서울 관악구 신림동 성폭행 살인 사건의 피의자 최모(30)씨가 범행 직전 살인 및 성폭행 관련 기사를 다수 찾아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22일 "휴대폰과 컴퓨터 포렌식 결과, 최씨가 게임·웹소설·인터넷 방송 사이트 등을 방문한 이력이 드러났다"면서 "특히 이달 중 '너클' '성폭행' '살인' '살인예고글' 관련 기사를 집중적으로 열람했다"고 밝혔다. 통화 내역 1년치를 분석했더니 가족과의 전화∙문자가 대부분이었다.
최씨가 2015년 우울증 관련 진료를 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앞선 경찰 조사에서 최씨 가족은 "병원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은 적 있지만 치료는 받지 않았다"고 진술했었다. 최씨는 일정한 직업 없이 금천구 독산동 자택에서 부모와 함께 살며 PC방을 자주 드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회신을 기다리고 있는 포털사이트 검색 기록 등을 토대로 살인의 고의성과 계획성 입증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자료를 확보∙분석하는 대로 최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씨의 얼굴과 실명∙나이 공개를 검토하는 경찰 신상공개위원회는 23일 열린다.
최씨는 이달 17일 오전 11시 40분쯤 관악구 신림동의 공원 둘레길에서 일면식 없는 30대 여성을 때리고 성폭행한 후 숨지게 한 혐의(강간살인)를 받는다. 시민 신고로 현행범 체포된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금속 재질 너클을 양손 마디에 끼운 후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피해자의 직접 사인에 대한 서울과학수사연구소의 1차 구두 소견은 '경부 압박 질식에 의한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나온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