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린인터넷고 에이스 김민성(3년)이 완투급 역투를 펼치며 마산용마고 타선을 잠재웠다.
김민성은 2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마산용마고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3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8회 마지막 1구까지 칼 같은 제구로 삼진을 솎아낸 그는 1일 최다 투구수(105개)를 단 2개 남겨둔 채 이닝을 마무리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김민성 대신 마운드에 오른 김태완(3년)은 9회를 잘 막고 승리를 지켰다.
김민성은 경기 후 “졌으면 우리 팀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었는데 이겨서 다행”이라며 “내가 8이닝 던진 것보다 팀이 이긴 게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작부터 느낌이 좋았다. 3회까지 단 한 타자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투구’를 선보였으며, 이후로도 큰 위기 없이 상대 타선을 범타 및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특히 3-0으로 앞선 6회에는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이어진 정지성(3년)의 투수 앞 번트 타구를 잡아 병살 처리하며 스스로 위기를 해결했다. 집중력과 센스가 돋보인 순간이었다.
김민성은 “직구도 마찬가지였지만 특히 변화구 제구가 잘됐다”며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 넣는 것과 유인구를 떨어뜨리는 것 모두 자유자재로 잘돼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7회 차승준(2년)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게 유일한 실점이었다. 김민성은 “물론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고 싶단 욕심은 있었지만 곧바로 3루에서 주자를 잡고 이닝을 끝낼 수 있었기 때문에 큰 아쉬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민성의 목표는 우승이다. 그는 “3년 동안 우승한 적이 없다. 친구들과 함께 마지막으로 우승을 하고 고교 시절을 끝마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