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어반자카파의 조현아가 데뷔 14년 만에 새로운 분기점을 맞았다.
조현아는 지난 2009년 혼성그룹 어반자카파의 멤버로 데뷔했다. 두 남자 멤버 사이에서 홍일점으로 활약했던 그는 특유의 중성적인 보이스와 압도적인 고음, 탄탄한 실력으로 국내 실력파 여성 보컬리스트로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데뷔 이후 보컬리스트로서 두각을 드러내왔던 그에게 새로운 길이 열린 것은 지난해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의 WSG 워너비 프로젝트에 출연하면서부터였다. 그동안 입담과 예능감이 뛰어났음에도 소속사에서 '보컬 그룹'이라는 콘셉트를 유지하기 위해 이른바 '예능 함구령'을 내렸던 탓에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던 그가 첫 정식 예능 출연이었던 '놀면 뭐하니?'를 통해 봉인을 해제한 것이다.
당시 남다른 입담과 재치, 망가지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예능캐'로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한 조현아는 이를 기점으로 다양한 예능에 출연하며 예능판에서의 존재감을 키워갔다.
정점을 찍은 것은 단독 웹예능 '조현아의 목요일 밤'(이하 '목요일 밤')을 통해서다. 올해 1월 론칭한 뮤직 토크쇼 웹예능 '목요일 밤'에서 단독 호스트를 맡은 조현아는 매 회 다른 게스트들을 만나며 MC로 활약 중이다. 그는 자신의 전문 분야인 음악에 입담까지 더하며 자신만의 예능 입지를 구축, 가파른 성장세를 그리는 데 성공했다. 시청자들의 관심과 호평을 증명하는 듯 론칭 이후 약 7개월 만에 '목요일 밤'의 구독자 수는 37만 명을 훌쩍 넘어섰으며, 송민호 수지 윈터 미연 등이 출연한 회차는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할 정도로 순항 중이다.
'목요일 밤'을 통해 조현아는 단순히 예능감을 가진 '루키'가 아닌 MC로서의 자질도 입증했다. 조현아는 자신의 가장 큰 무기인 재치있는 입담과 공감력으로 다양한 게스트들의 속깊은 이야기를 유쾌하게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자신의 전문 분야인 음악에 대한 공감대까지 더하면서 '목요일 밤'은 치열한 웹예능 계의 블루칩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목요일 밤'의 또 다른 성공 비결으로 조현아의 인맥도 뺄 수 없다. 그는 오랜 시간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인연을 맺은 절친한 스타들을 프로그램에 적극 섭외, 자신의 입담과 예능감을 가감없이 드러내며 입지를 굳혔다. 물론 프로그램이 유명세를 타면서 최근에는 인맥과 무관하게 다양한 출연자들이 나오는 추세이지만, 송민호 수지 등 조현아의 남다른 인맥이 '목요일 밤'의 치트키가 됐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과연 조현아는 자신이 데뷔 15년 차에 예능신에서 이토록 주목을 받으리라고 상상했을까. 그야말로 '의외의' 발견이지만, 조현아의 행보를 보고 이자면 그의 활약은 참으로 반갑다. 그가 지금의 기세를 모아 기존의 예능인과는 또 다른 길을 개척해 나갈 수 있을지 기대어린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