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 20대 청년인구를 중심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500만 명 선이 무너진 대구와 경북의 인구는 올들어서도 순유출 증가로 하향세를 보이면서 지방시대 구호가 무색할 지경이다.
21일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2·4분기 대구지역 인구는 1,249명이 순유출해 6월말 현재 235만6,414명이고, 경북 인구는 890명이 줄어든 258만8,860명으로 나타나면서 대구경북 인구는 1·4분기보다 2,139명이 감소한 494만5,274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군위군은 지난달부터 대구시로 편입되면서 2·4분기 통계에는 경북으로 잡혔다.
대구지역 인구이동을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1,522명 순유출됐고, 60대 365명, 50대 284명 순으로 전출인구가 전입인구보다 많다. 순유입은 10대 미만이 488명, 30대가 257명이다.
구군별로 보면 달서구에서 2,420명이 순유출됐고, 북구가 1,667명, 수성구가 1,462명, 남구가 262명이 줄었다. 반면 서구는 1,658명, 동구는 1,435명, 중구 1,109명, 달성군은 360명이 순유입됐다. 3,189명이 순유출된 올 1·4분기에는 북구에서 2,604명, 수성구에서 1,225명, 서구에서 995명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경북지역 연령별 인구이동도 역시 20대가 가장 많은 1,570명이 순유출했다. 10대 미만은 342명, 10대는 250명 순으로 순유출했고, 순유입은 60대가 772명, 50대가 646명 순이다.
시군별로는 포항시가 431명 순유출됐고, 칠곡군이 358명, 구미시가 316명, 경산시가 256명 순으로 줄었다. 반면 의성군은 353명이 순유입됐고, 예천군 136명, 울릉군이 98명 증가했다.
20대 인구 순유출도 대구는 20대 후반, 경북은 20대 초반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경우 25~29세 890명, 20~24세 632명, 경북은 20~24세 822명, 25~29세 748명이 순유출됐다.
대구경북지역에서 유출된 인구는 압도적으로 수도권으로 유입됐다. 대구에서는 2·4분기 중 서울로 1,105명, 경기로 774명이 유출했고, 경북에서도 서울로 464명, 경기로 315명이 빠져나갔다. 2·4분기 중 경기와 인천은 각각 1만4,631명, 4,911명이 순유입됐고, 서울은 1만951명이 순유출되는 등 수도권에서도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청년들의 이 같은 이동은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국정과제 이행은 물론, 지역 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에도 적지 않은 숙제를 주고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일자리 없는 지역에 청년들이 있을 리 없고, 지방이 청년 없이 소멸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지역 청년 일자리 사업을 통해 지역 청년의 이탈을 막고, 수도권 청년들의 지역 이주와 정착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경북 인구는 2021년 501만2,021명이었으나 지난해 496만4,183명을 기록하면서 500만 명 선이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