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 좌측 윙어+최전방 공격수 변신 성공...토트넘, 맨유 2-0 완승

입력
2023.08.20 04:1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31)이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의 첫 승리를 맛봤다. 이타적인 플레이로 승리를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후반에는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EPL 2라운드에서 2-0으로 완승했다.

손흥민은 이날 좌측 윙어와 최전방 공격수로 포지션에 변화를 줬다. 그는 전반 좌측에서 창의적인 플레이를 통해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고, 후반에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역할을 맡았다. 그는 전반 25분 중앙까지 돌파해 문전으로 쇄도하는 데안 쿨루세브스키에 패스했으나, 쿨루세브스키의 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30분에는 손흥민이 좌측에서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파고든 파페 사르에게 감각적인 침투패스를 연결했고, 사르의 슛은 역시 골키퍼가 잡아냈다.

전반 40분에도 손흥민의 이타적인 플레이는 눈부셨다. 그는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수비수들을 제치고 뒤에서 뛰어 들어오는 포로에게 골을 연결했다. 포로는 그대로 슛을 날렸으나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손흥민이 만든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지 못한 토트넘은 맨유와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토트넘은 후반 선제골로 기선제압했다. 후반 4분 우측에서 쿨루세브스키가 올린 크로스가 수비수를 맞고 굴절됐고, 이를 사르가 쇄도하며 왼발 슛으로 득점했다. 이 골은 사르의 토트넘 데뷔골이자 자신의 이번 시즌 1호 골이 됐다. 또한 토트넘의 새 시즌 홈경기 첫 골로 기록됐다. 후반 16분 손흥민은 측면에서부터 중앙으로 드리블하며 문전에서 슛을 날렸으나 수비수에 막혔다. 이후 손흥민은 히샤를리송이 교체 아웃되면서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했다.

토트넘은 후반 38분 추가골로 달아났다. 교체 투입된 벤 데이비스가 제임스 매디슨의 패스를 받아 살짝 빗맞은 슛을 찼다. 이 골을 막으려던 맨유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발을 댔고 그대로 자책골이 돼버렸다. 맨유는 9분의 후반 추가시간까지 토트넘의 골문을 위협했으나 만회골은 터지지 않았다.

강은영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