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 유치를 위해 정부가 한‧중 항공편을 늘리고, 중국 내 비자신청센터도 추가 개소한다. 중국 경제 부진에 방한 관광객 수가 기대에 못 미치고, 소비 진작 효과 역시 제한적일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중국인 관광객 확대 방안을 다음 달 초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10일 중국 문화여유부가 자국민 해외 단체관광 허용 국가에 한국을 포함시키면서 확대된 ‘유커의 귀환’ 기대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서다.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열고 “중국인 관광객 수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 경우 내수 활성화와 여행수지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602만 명까지 늘었던 중국인 관광객 수는 이후 계속 쪼그라들어 지난해엔 23만 명에 그쳤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외국인 관광객 선호 K상품군’ 보고서를 보면 중국인 관광객 평균 지출액은 1인당 1,546달러(약 209만 원)다. 미국(844달러), 일본(796달러)보다 많다. 2019년의 절반인 300만 명만 한국을 찾아도 6조 원 이상의 소비 진작 효과가 있다는 뜻이다. 앞서 2월 한국은행도 ‘중국 리오프닝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중국인 관광객 100만 명 증가 시 한국 성장률은 약 0.08%포인트 상승한다고 추산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한‧중 항공편을 증편하고, 베이징과 선양에 비자신청센터를 추가로 설치해 중국인 관광객의 입국 편의를 확대할 방침이다. 중국 국경절 연휴(9월 29일~10월 6일) 등에 맞춰 현지의 한국 관광 홍보도 늘린다.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 촉진을 위한 인센티브 방안 역시 검토 중이다.
그러나 현재 중국 경제 상황을 감안했을 때 중국인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이전처럼 확대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국 방문을 해도 예전처럼 지갑을 열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우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시장 침체와 디플레이션 우려 등 불안한 경기 상황으로 중국의 소비심리는 여전히 냉각돼 있다”며 “해외여행 수요가 단기간에 크게 늘어난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