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 논의를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전제 조건 없이 만날 의향이 있다고 존 커비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18일 보도된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들(북한)은 그 제안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그러나 여전히 그 제안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기꺼이 앉아서 전제 조건 없이 협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커비 조정관은 북미 정상 간 만남을 북한에 제안한 시기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갖는 등 재임 기간 중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만났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 들어선 양국 정상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다.
미라 랩-후퍼 NSC 인도태평양전략국장도 전날 한 싱크탱크 행사에 참석해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초대하기 위해 최근 몇 주간 특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랩-후퍼 국장은 주한미군인 트래비스 킹 이병이 한 달 전 월북한 이후 이런 노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커비 조정관은 한국 국가정보원이 전날 북한이 한미일 정상회의 또는 한미연합훈련을 겨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여러 종류의 도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어떤 종류의 도발 행위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어떤 모습일지 알 수 없고 그것에 대해 너무 많은 걱정을 하는 건 우리의 시간을 잘 사용하는 게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3국 정상회의를 열고 북한 핵·미사일 개발 문제 대응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