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 인공지능(AI) 개발을 진행해 온 엔씨소프트가 16일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을 공개했다. 국내 게임사 최초로 공개하는 생성형 AI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자체 개발한 AI 언어모델 '바르코(VARCO) LLM'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바르코는 "AI를 통해 당신의 독창성을 실현하세요"라는 뜻이다.
이날 개인과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소형·중형 규모의 한국어 전용 언어모델 6개를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인공지능 기계 학습(머신러닝) 플랫폼 '세이지메이커'를 통해 알렸다. 이 중 가장 큰 중형 언어모델은 AI 성능의 척도가 되는 매개변수(파라미터·외부에서 투입되는 데이터)가 130억 개다.
이어 이달 중 한국어와 영어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이중언어 모델을 공개하고 11월에는 매개변수 520억 개, 내년 3월에는 1,000억 개 수준의 AI 모델을 선보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회사 측에 따르면 바르코는 AI 윤리 엔진을 두고 필터링을 통해 검증된 학술 자료·뉴스·대화·번역 데이터를 공부했다.
11월엔 게임 개발 등에 적용할 수 있는 AI 플랫폼 '바르코 스튜디오'를 사내에 마련할 예정이다. 이 스튜디오는 바르코 아트(이미지)·바르코 텍스트(글)·바르코 휴먼(디지털휴먼) 등 세 가지 종류로 구성돼 있으며 게임 개발에 필요한 기획과 아트 등 분야에서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부터 AI 전담조직을 출범한 이후 꾸준히 규모를 늘려 왔으며 게임 외 다방면에서 활용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바르코는 생성형 AI 영역에서도 연구 및 사업 활용을 본격화하겠다는 의미다. 엔씨 외에도 여러 게임사들은 AI를 통해 게임 콘텐츠를 만들거나 NPC(논플레이어캐릭터·이용자가 조종하지 않는 캐릭터)의 행동을 인간의 실제 모습과 더 가깝게 만들 수 있을 것이란 전망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제희 엔씨소프트 최고연구책임자(CRO)는 "바르코는 현재까지 공개된 유사한 크기의 한국어 언어모델 대비 최고의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