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상륙함 천자봉함이 사상 처음으로 ‘퍼시픽파트너십’ 훈련에 참가한다. 역내 자유ㆍ평화ㆍ번영 증진에 기여해 나가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인도ㆍ태평양 전략을 구현하고 참가국 간 군사교류 협력을 증진하려는 의도가 담겼다.
16일 해군은 이날 해군 천자봉함과 의무ㆍ공병 등 장병 180여 명이 ‘2023 퍼시픽파트너십’ 훈련 참가를 위해 이날 오후 부산작전기지를 출항한다고 밝혔다. 퍼시픽파트너십은 지난 2004년 인도양 지진해일 피해 복구를 계기로 시작된 인도ㆍ태평양 지역 국가들 간의 인도적 지원ㆍ재난 대응능력 향상 및 군사교류 협력 증진을 위한 연례 훈련이다. 올해 훈련은 지난 9일 시작돼 오는 11월 21일까지 인도ㆍ태평양 지역에서 실시된다. 미국·호주·일본·뉴질랜드·영국 등이 참여한다.
우리 해군은 이 가운데 오는 21일부터 내달 16일까지 필리핀ㆍ말레이시아 일대에서 진행되는 훈련 일정에 동참한다. 이달 21~31일엔 필리핀 산페르난도 인근에서 학교 신축과 리모델링, 지역사회 의료지원ㆍ수의 활동 등 인도적 지원에 나서고, 필리핀 해군과 연합 환자처치·이송훈련, 동물 전염병 대응훈련을 펼친다. 6ㆍ25 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계기로 참전용사 방문 및 한국전 참전비 헌화 행사도 연다. 이어 말레이시아로 이동하는 중 미 해군 펄하버함과 연합협력훈련을 실시한 후, 말레이시아 콴탄 인근에서 연합 야전병원 설치 훈련과 재난대응훈련, 전투 부상자 처치 교육·훈련 등을 수행한다.
해군은 지난 2007년부터 의무요원 위주로 퍼시픽파트너십에 참가해 왔다. 올해는 해군 함정과 의무ㆍ공병 장병, 민간 전문인력 등 민군 합동으로 구성된 인원을 파견한다. 해군은 “공군 공병 장병, 국군간호사관학교 교수, 서울대 수의대 교수와 학생도 함께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군은 이날 출항하는 천자봉함에 공병ㆍ수중 건설장비 20여 대와 건설물자 40여 종을 탑재, 훈련 지역에서 실전적인 피해복구 훈련을 진행하고 인도적 지원 활동도 펼친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인태전략에 발을 맞추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