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합리적 소형 크로스오버에 대한 르노코리아자동차의 답안 – 르노코리아자동차 XM3 1.6 GTe

입력
2023.08.16 15:30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는 소형 크로스오버, 쉐보래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기대 이상의 상품성과 합리성, 그리고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침체를 겪고 있는 르노코리아자동차의 크로스오버, XM3 역시 다시 한 번 조명되고 있다. 비슷한 포지셔닝, 패키지 그러면서도 ‘비슷한 가격’을 제시하는 ‘XM3 1.6 GTe’의 존재 덕분이다.

과연 XM3 1.6 GTe는 더욱 치열해진 소형차 시장에서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XM3 1.6 GTe는 지금까지 만날 수 있던 크로스오버, XM3와 같은 작고 독특한 체형을 갖고 있다.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XM3 1.6 GTe는 여느 XM3와 같이 4,570mm의 전장을 갖췄고 각각 1,820mm와 1,57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여기에 2,720mm의 휠베이스가 ‘경쟁자와의 유사성’을 드러낸다. 참고로 XM3 1.6 GTe는 1.6L 가솔린 엔진을 바탕으로 1,300kg의 가벼운 무게를 갖췄다.

세련된 매력으로 시선을 끄는 XM3 1.6 GTe

지난 2020년 데뷔한 XM3는 언제나 매력적인, 그리고 독특한 존재감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어왔다. 이는 2023년의 여름, 지금에도 유효한 이야기다.

데뷔 이후 소소한 변화를 이어온 전면 디자인은 르노 고유의 감성이 담긴 프론트 그릴, 그리고 고유의 태풍의 눈 엠블럼이 존재감을 강조한다. 여기에 반짝임이 도돋보이는 헤드라이트와 C 형태의 DRL이 더해진 헤드라이트가 만족감을 더한다.

이와 함께 바디킷 역시 꾸준히 변화되며 현재의 세련된 감성을 능숙히 드러낸다. 특히 Y 형태로 다듬어진 크롬 기니시, 다부진 이미지를 강조하는 스키드 플레이트 및 클래딩 가드가 선사하는 ‘크로스오버의 매력’ 역시 확실하다.

측면은 XM3에 담긴 독특한 컨셉이 돋보인다. A 필러부터 루프 라인, 그리고 C 필러로 이어지는 매끄러운 실루엣, 그리고 낮은 지상고 및 깔끔한 차체의 구성이 특별함을 자아낸다. 참고로 네 바퀴에는 실용성에 초점을 맞춰 17인치 휠이 자리한다.

후면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XM3만의 존재감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시하고, 차량이 갖고 있는독특한 형태를 ‘완성도 있게 다듬은’ 모습을 제시한다. 이러한 시그니처 라이팅과 함께 그려진 트렁크 게이트나 바디킷은 역시 만족감이 높다.

기능적으로 다듬어진 컴팩트 모델의 공간

데뷔 이후 함께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새로운 컴팩트 모델들의 감성’이 이번의 XM3 1.6 GTe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실내 공간의 전체적인 소재 등이 그리 고급스러운 건 아니지만 ‘연출’의 매력을 통해 전체적인 시각적인 만족감이 상당히 뛰어난 편이다. 게다가 디지털 클러스터나 스티어링 휠, 그리고 EZ-링크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센터페시아 역시 만족감이 우수하다.

덕분에 대다수의 운전자, 그리고 대중들이 만족감을 누릴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센터페시아에 자리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EZ-링크’는 말 그대로 깔끔하고 기능적인 모습이다. 메트로 타입의 그래픽 테마, 깔끔하고 직관적인 구성은 사용성으 높일 뿐 아니라, 터치 반응 및 스마트폰과의 연계도 상당히 뛰어나다.

다만 상위 사양의 XM3와 달리 XM3 1.6 GTe는 합리성에 초점을 맞춘 만큼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라는 소소한 낭비는 불가능하다.

차량의 체격이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공간 구성은 준수하다. 1열 도어를 열면 컴팩트 SUV라는 ‘체급의 한계’로 인해 모든 이들을 아우르기엔 조금 작은 시트가 느껴진다. 하지만 막상 시트에 몸을 맡기면 시트의 구성이나 전체적인 거주성이 생각보다 우수한 모습이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마찬가지다. 체격 대비 최대한 여유로운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공을 들였다. 레그룸은 좁지만 헤드라이너를 다듬어 거주성 확보에 많은 노력을 했다. 덕분에 젊은 부부, 혹은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의 패밀리카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적재 공간 역시 충분하다.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513L의 여유를 누릴 수 있다. 기본적인 공간이 무척 깔끔하며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60:40 비율로 접을 수 있다. 게다가 트렁크 플로어 패널을 통해 적재 공간을 보다 다채로운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합리적인 패키지를 담은 XM3 1.6 GTe

XM3 1.6 GTe는 말 그대로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차량이다. 이에 따라 파워트레인 구성 역시 보편적인 모습이다.

최근 여러 소형차에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이 더해져 ‘배기량’을 덜면서도 출력을 더하고 있지만 XM3 1.6 GTe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123마력과 15.8kg.m의 토크를 내는 1.6L 가솔린 엔진(MPi)이 자리한다. 여기에 자트코(Jatco) 사의 엑스트로닉(X-tronic) CVT이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이 더해진다.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XM3 1.6 GTe는 일상에 최적화된 소형차의 매력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더불어 13.6km/L(복합 기준)의 공인 연비를 통해 운영의 합리성 역시 제공한다. 참고로 도심 및 고속 연비는 각각 12.3km/L, 15.6km/L다.

보다 합리적인 크로스오버, XM3 1.6 GTe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XM3 1.6 GTe를 마주했다. 지금까지 시승했던 여느 XM3, 그러니까 XM3 e-테크나 TCe 260에 비해 한층 단정하고 수더분한 모습이지만 고유의 실루엣, 그리고 감각적인 디자인 연출이 이미 시선을 끌기 충분한 모습이다.

실내 공간 역시 마찬가지다. 르노 고유의 감성이 담긴 실내 공간, 디지털 클러스터 및 EZ-링크의 기능성은 물론, 조금 높으면서도 깔끔한 드라이빙 포지션 및 각종 요소들의 배치가 만족감을 더한다.

123마력, 그리고 15.8kg.m의 토크는 어느새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이 주류를 이룬 지금, 그리 인상적인 출력이나 만족스러운 움직임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작은 차량, 또 가벼운 차량인 만큼 XM3 1.6 GTe의 움직임은 그리 답답한 편은 아니다.

실제 발진 가속 성능도 나쁘지 않고 추월 가속은 약간의 타협만 한다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과속이 미덕이고, 급작스러운 차선 변경이 훈장처럼 여겨지는 도로 위의 폭군의 되고 싶은 운전자에게는 그리 권하고 싶진 않은 차량이다.

그래도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인 만큼 조작에 따른 출력 전개, 질감이 우수한 편이며 전반적인 주행 정숙성 역시 우수해 ‘쾌적한 질감’은 강점으로 느껴진다.

엔진에 합을 이루는 자트코 제 CVT는 말 그대로 견실하고 합리적이다. 민첩하고 기민한 주행 질감, 경쾌한 매력을 선사하는 건 아니지만 상황에 능숙히 대응하며 ‘자트코의 경험’을 느끼게 한다.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작은 시프트 패들이 있지만 딱히 적극적인 수동 변속의 필요성도 없고, 수동 모드의 질감이 날카로운 편은 아니기에 실용성 대신 ‘존재의 의미’가 크다 생각되었다.

XM3 1.6 GTe는 지금까지의 XM3가 그랬던 것처럼 유럽 특유의 탄탄함, 그리고 소형차의 가벼움이 공존된 모습이다.

실제 주행을 하는 내내 경쾌한 조향 질감과 반응, 그리고 이를 그대로 이어가며 다루기 좋은 차량이라 생각되었다. 게다가 데뷔 이후 지속적인 개선을 거쳐온 만큼, 이러한 조작에 따른 차량의 움직임 역시 준수하다.

경쟁 모델 대비 한층 탄탄하게 다듬어진 차체는 물론이고 운전자의 의지를 보다 명확히 구현하는 모습이다. 덕분에 빠른 페이스는 아니더라도 ‘차량을 다루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탄탄한 편이라 해도 데뷔 초의 XM3에 비한다면 한층 승차감이 개선된 만큼 전체적인 노면 대응 능력도 나쁘지 않았다. 도심 속 도로, 그리고 골목의 길에서도 준수한 모습이다.

그래도 XM3의 체급, 그리고 포지셔닝의 한계가 있는 만큼 ‘움직임’ 역시 한계가 존재한다. 실제 주행 템포를 과도한 수준으로 높이거나, 급작스러운 조향이 이어질 때에는 아쉬운 모습도 더러 느껴졌다.

이러한 모습을 최근의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비교하자면 트랙스 크로스오버보다 출력과 부드러움의 매력은 내심 아쉽지만, 조금 더 탄탄하고 기민한 질감으로 일상의 즐거움이라는 이점을 제공한다.

한편 효율성 역시 나쁘지 않다. 공인 연비도 13.6km/L로 상당히 우수한 편이며, 실제 주행할 때의 연비 역시 공인 연비를 웃도는 편이라 ‘차량의 운영’ 부분에서도 부담을 덜어주는 이점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좋은점: 독특한 존재감과 다채로운 활용성, 다루는 즐거움

아쉬운점: 상대적 출력의 아쉬움

합리적인 소비를 약속하는 XM3 1.6 GTe

XM3 1.6 GTe는 감각적인 디자인, 만족스러운 공간, 준수한 활용성이라는 XM3 고유의 매력 아래 한층 부담 없는 가격, 그리고 합리적인 운영의 매력을 담고 있다.

물론 이러한 이점을 얻기 위해 상대적인 출력의 아쉬움을 남기지만 일상 속 장면과 함께 하기엔 부족함이 없는 차량이다. 그리고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함께 ‘착한 가격’의 기조를 잇기에도 충분한 모습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르노삼성자동차

모클 김학수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