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 켈리(34·애리조나)가 크리스 플렉센(29·콜로라도)과의 KBO리그 출신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켈리와 플렉센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경기에 나란히 선발 등판해 6회까지 대결을 펼쳤다.
KBO리그 팬들에게는 흥미로운 승부였다. 켈리는 2015~2018년 SK 소속으로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한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플렉센은 2020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21경기에 등판해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을 올렸다. 둘 모두 KBO리그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MLB에 진출했고, 이날 빅리그에서 첫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켈리의 판정승이었다. 켈리는 무려 11개의 삼진을 잡으며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2실점으로 맹활약했다. 플렉센도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켈리의 위력에는 미치지 못했다.
켈리는 4-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했지만, 불펜이 8회말 4점을 헌납하면서 4-6으로 역전패를 당해 승리를 쌓지 못했다. 이로써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달성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반면 플렉센은 뒤늦게 폭발한 타선 덕분에 패전을 면했다.
켈리는 올 시즌 21경기에 나서 9승 5패 131탈삼진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하며 애리조나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시즌 중 시애틀과 뉴욕 메츠에서 방출됐던 플렉센은 콜로라도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다시 MLB 무대를 밟았다. 올 시즌 21경기에서 1승 5패 평균자책점 7.74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켈리는 지난 5월 16일 오클랜드전에서도 전 NC 투수 드류 루친스키와의 맞대결을 벌여 7이닝 4피안타 9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된 바 있다. 당시 루친스키는 3.2이닝 5피안타 5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고, 최근 허리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