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항일 독립운동가이자 제9대 총장을 지낸 김준엽 전 총장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이달 25일부터 31일까지 '김준엽 주간' 행사를 개최한다.
14일 고려대에 따르면, 행사는 25일 고려대 박물관에서 열리는 '김준엽 기념 특별전'을 시작으로 졸업생들이 주관하는 '추모문화제', 국가보훈부에서 후원하는 기념 국제 학술회의, 인문학 콘서트 등으로 꾸려졌다. 고려대는 대학생들을 상대로 영상 공모전도 열어 ‘총장 김준엽의 3년’ 등 당선작 7편을 선정했다.
김 전 총장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학병으로 징집됐으나 탈출한 뒤 광복군에 합류해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했다. 광복 후에는 고려대 사학과 교수, 아세아문제연구소 소장 등을 지냈다. 1982년 총장으로 일할 땐 군사정권의 압력에도 학생들을 보호하다 강압에 의해 사임하기도 했다. 이후 사회과학원을 설립했고, 1987년 개정된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라는 문구를 포함시키는 등 학자의 길을 걸었다. 그는 통일원 장관과 국무총리 등 여러 차례 공직 제의를 모두 뿌리치고 2011년 6월 7일 학자로서 생을 마쳤다.
주최 측은 2024년 국가보훈부 주관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을 추진하는 등 김준엽 선생 관련 기념 행사를 매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