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OK금융그룹이 마침내 컵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5년 이후 4차례 결승에 올라 첫 우승을 차지하며 한풀이에 성공했다.
OK금융그룹은 13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삼성화재를 세트 점수 3-1(25-23 22-25 25-23 25-20)로 꺾었다.
2015년과 2019년, 2021년까지 세 차례 준우승만 차지했던 OK금융그룹은 창단 이래 처음으로 컵대회 트로피를 차지하고 우승 상금 5,000만 원을 획득했다.
지난 5월 남자 프로배구 사상 최초로 일본 출신 사령탑에 오른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신임 감독은 데뷔 무대인 이번 컵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지도력을 입증했다.
삼성화재는 2018년 이후 5년 만이자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했으나 OK금융그룹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아내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지난해 정규리그 최하위에 그친 팀을 재정비해 컵대회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얻어 새 시즌 '명가 재건' 목표에 자신감을 더했다.
OK금융그룹 신호진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삼성화재 박성진은 기량발전상(MIP), 라이징스타상은 OK금융그룹 이진성이 가져갔다.
이날 경기 승부처는 세트 점수 1-1로 맞선 3세트였다. 두 팀은 12-12부터 한 점씩 주고받는 시소게임을 23-23까지 이어가 컵대회 결승전다운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OK금융그룹은 곽명우의 정확한 토스를 받은 신호진의 퀵오픈으로 24-23, 한 걸음 앞서갔다. 여기서 김정호의 백어택을 박원빈이 건져냈고, 곽명우의 토스를 차지환이 마무리하며 세트 점수 2-1로 앞서갔다.
기세를 이어가 4세트 한때 17-8까지 앞서가며 미리 샴페인을 흔들었던 OK금융그룹은 경기 막판 삼성화재의 맹추격에 21-18까지 쫓겼다. 이때 전진선이 박성진의 공격을 가로막아 점수 차를 4점으로 벌렸고, 24-20에서 신호진의 백어택이 삼성화재 블로커에 맞고 라인 바깥에 떨어지면서 창단 첫 컵대회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OK금융그룹 신호진은 34득점에 백어택 12개, 공격 성공률 72.34%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차지환이 블로킹 1득점과 서브 2득점을 곁들여 23득점에 성공해 신호진을 지원했다. 전진선과 곽명우는 블로킹 득점만 4점씩 냈다.
삼성화재는 박성진이 30득점, 신장호가 16득점으로 맞섰으나 블로킹 득점 10-14로 높이 싸움에서 밀려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서 놓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