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올여름 이적 시장의 '최대어'인 해리 케인(30·토트넘)의 바이에른 뮌헨(독일)행이 임박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영혼의 단짝' 손흥민에 이어 김민재와 호흡을 맞출 날이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전문 디애슬레틱은 11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이 4년 계약 기간을 조건으로 케인과 개인 합의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이어 "케인은 메디컬테스트를 위해 토트넘의 승낙을 기다리고 있으며 조만간 뮌헨으로 건너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전날 뮌헨이 케인 이적료로 1억 유로(약 1,450억 원) 이상과 보너스 옵션을 포함해 토트넘에 4번째 제안을 했고, 토트넘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보도대로라면 양측의 합의 속에 케인도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뮌헨은 케인의 연봉으로 2,500만 파운드(약 420억 원)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주당 45만 파운드(약 8억 원)로 현재 케인이 토트넘에서 받는 급여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케인은 명실상부한 살아 있는 레전드로 꼽힌다. 토트넘 유스 출신으로 2011년 1군에 데뷔한 뒤 공식전 435경기에서 280골을 터뜨렸다. EPL에선 317경기 213골을 넣어 '축구 레전드' 엘런 시어러(441경기 260골)에 이어 역대 2위에 올라 있으며, 지난 시즌에도 30골을 몰아쳐 엘링 홀란(36골·맨체스터 시티)의 뒤를 이었다.
손흥민과의 호흡도 빛났다. '손-케 듀오'는 2015~16시즌부터 8시즌 동안 EPL 최다인 47골을 합작했다. 손흥민이 24골, 케인이 23골을 넣었다.
다만 우승 트로피가 없는 게 흠이다. 이적을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다. 특히 토트넘은 지난 시즌 리그 8위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마무리해 올 시즌 유럽대항전 출전이 무산된 상황이다. 반면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 최강팀으로 11시즌 연속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6회 우승을 달성했다. 케인이 이번 시즌부터 우승 트로피를 수집할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뮌헨은 올여름 케인의 영입을 위해 무려 4차례나 토트넘의 문을 두드렸다. 지난달부터 7,000만 유로를 시작으로, 8,000만 유로, 1억 유로까지 올려 제안했지만,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의 연속 퇴짜를 맞았다. 레비 회장이 뮌헨의 제안을 매번 거절한 것도 이적료를 올리기 위한 계산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케인은 내년 여름이면 토트넘과 계약이 종료돼 자유계약(FA) 신분이 된다.
케인의 뮌헨 이적이 임박하면서 '괴물 수비수' 김민재와의 호흡도 기대를 모은다. 두 사람의 궁합이 '손-케 듀오'만큼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이목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