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올랐다.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3%대 상승에 그친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목표치(2%)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기준금리 인상 행보가 일단 중단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지난달 CPI가 연간 기준 3.2% 상승했고, 한 달 전에 비해서는 0.2%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연간 3.0% 상승을 기록했던 지난 6월 CPI보다는 높아진 결과이나,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3.3%)는 하회했다. 특히 에너지 지수는 1년 전에 비해 12.5% 떨어졌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1년 전보다 4.7% 올랐다. 이는 시장 예상치(4.8%)나 지난달 수치(4.8%)보다 조금 하락한 결과다.
미국 CPI는 지난해 6월 9.1%까지 치솟아 1981년 11월 이후 4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난 6월까지 12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이번에 다시 소폭 상승 흐름으로 돌아섰다.
다만 물가 상승 폭이 3%대에 머무르면서 연준의 선택이 중요해졌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는 동결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국 금리는 5.25~5.50%로, 2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