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거주하는 유일한 생존 독립유공자인 오성규 지사가 광복 78년 만에 영주 귀국한다. 다음 주 열리는 광복절 경축식에도 함께할 계획이다.
10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박민식 보훈부 장관 등 정부 대표단은 11일 일본 도쿄를 찾아 오 지사를 위문하고 자녀들과의 면담을 통해 오 지사를 국내로 모실 방안 등을 논의한다. 올해 100세인 오 지사의 건강 상태를 검토하고 ‘귀국에 어려움이 없다’고 판단되면 오는 13일 항공편으로 오 지사의 귀국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 지사는 보훈부에 "생의 마지막은 고국에서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보훈부는 설명했다. 오 지사가 귀국하게 되면 서울 중앙보훈병원에서 정밀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보훈요양병원 등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예우하겠다고도 밝혔다. 또 오는 15일 제78회 광복절 경축식 행사에도 모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 지사는 일제강점기 '주태석'이란 가명으로 중국 만주 펑톈 소재 동광중학을 중심으로 비밀조직망을 만들어 항일운동을 전개했다. 일제에 조직망이 노출되자 동지들과 함께 만주를 떠나 중국 안후이성 푸양의 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 1945년 국내 진공작전을 준비하던 도중에 광복을 맞았다. 이후 교민 보호와 선무공작을 위해 조직된 한국광복군 군사특파단의 상해지구 특파단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 지사는 광복 직후 정치적 혼란 속에 국내에 정착하지 못한 채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오 지사는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훈했다.
오 지사가 영주 귀국하면 국내 생존 독립유공자는 8명으로 늘어난다.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는 미국에 거주하는 이하전 지사만 남는다. 박 장관은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지사님께 무한히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에서 본인 소원대로 마지막 여생을 편히 보낼 수 있도록 최고의 예우를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