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동맥 석회화가 심할수록 만성콩팥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서울건진센터 강정규 교수, 데이터관리센터 류승호, 장유수 교수, 김예진 연구원 연구팀이 2010~2018년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11만여 명을 4.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관상동맥 석회화 점수에 따라 △0점, △1∼100점, △101∼300점 △300점 초과로 분류해 조사했다. 그 결과, 관상동맥 석회화 점수가 0점인 그룹에 비해 1~100점 그룹에서는 만성콩팥병의 발생 위험도가 15% 증가했고, 101~300점 그룹에서는 37%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300점 초과인 그룹에서는 71%가 증가해 석회화 점수가 높을수록 만성콩팥병 발생 위험도가 순차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다.
또한 만성콩팥병을 정의하는 두 가지 기준인 사구체여과율 감소와 단백뇨 발생으로 각각 나눠 분석했을 때도 석회화에 따라 만성콩팥병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
관상동맥 석회화란 관상동맥에 동맥경화가 진행되면서 칼슘이 침착돼 혈관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현상으로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도를 높이는 원인의 하나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만성콩팥병은 초기부터 심혈관계 질환 발생과 사망률을 높이고, 말기 단계에서는 투석과 콩팥이식 등 신(腎)대체요법을 시행해야 한다.
강정규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관상동맥 석회화가 있을 때 흔히 동반되는 전신 혈관 탄성도 감소, 맥압 증가 등이 콩팥 혈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콩팥 질환이 심혈관 질환과 여러 위험 인자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신장협회의 공식 학술지(Nephology Dialysis Transplantation)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