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르노코리아자동차는 그 어떤 시기보다 힘겨운 시기를 마주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이전과 같지 않을 뿐 아니라 브랜드 포트폴리오에 새로운 활력소 역시 부족한 상황이다.
그래도 르노코리아자동차는 힘든 시간을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러한 포트폴리오에 새로운 변화, 그리고 가치를 더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SM6 TCe 300 인스파이어 역시 이러한 배경에서 등장했다. 세련된 매력, 그리고 깔끔한 세단의 가치를 선사했던 SM6에 르노의 스포츠 브랜드, ‘알핀(Alpine)’의 매력을 소소히 담아냈다.
SM6 TCe 300 인스파이어(이하 SM6 인스파이어)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선사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SM6 인스파이어는 지금까지의 ‘인스파이어’와 같이 기반이 되는 SM6의 체격을 그대로 공유한다.
브랜드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4,855mm의 전장과 각각 1,870mm와 1,46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이는 기존의 SM6와 동일한 모습이며, 여전히 깔끔한 프로포션의 매력을 과시한다. 여기에 2,810mm의 휠베이스와 1,515kg의 공차중량 역시 ‘기존의 SM6’와 다름이 없다.
더욱 세련된 매력, SM6 인스파이어
데뷔 이후 SM6는 세련된 스타일링, 그리고 곡선이 중심이 되는 외형으로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어왔다. 그리고 이러한 디자인은 SM6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대답’을 듣는 부분 중 하나다.
SM6 인스파이어는 SM6 고유의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더욱 역동적인, 그리고 더욱 세련된 감성을 능숙히 구현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디자인 요소가 더해졌다. 특히 전면에는 새틴 그레이 가니시를 적용해 기존의 크롬 가니시보다 더욱 도시적인 이미지를 강조한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소재의 변화’ 외에도 전체적인 차량의 무게감을 더하는 모습이다. 실제 SM6 인스파이어는 시각적인 부분에서 기존의 SM6 보다 한층 낮은 무게 중심을 드러낸다.
이어지는 측면에서도 인스파이어만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새롭게 다듬어진, 그리고 인스파이어 레터링을 새긴 새로운 휠이 시각적인 매력을 더한다. 더불어 프론트 펜더 디테일에도 푸른색 ‘인스파이어’ 레터링을 새겨 특별함을 강조한다.
SM6 인스파이어의 후면 디자인은 기존의 SM6와 큰 차이가 없어 ‘세련되고 균형 잡힌 세단의 매력’을 효과적으로 느낄 수 있다. 참고로 현재의 SM6는 ‘데뷔 초기’의 SM6 보다 한층 넓은 이미지를 제시해 도로 위에서 한층 우수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알핀의 매력을 담아내다
SM6 인스파이어는 외형의 변화를 더하는 것 외에도 실내 공간에서도 특별한 디테일을 더했다.
전체적인 실내 공간은 ‘SM6의 기본적인 구성’을 유지하지만 실내 곳곳에도 ‘알핀’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푸른색 디테일이 곳곳에 자리한다. 실제 대시보드는 물론이고 도어 패널, 그리고 시트 등에 고유의 푸른 디테일이 특별한 매력을 자아낸다.
물론 SM6 고유의 전체적인 구성과 깔끔함이 돋보이는 스티어링 휠과 디지털 클러스터 등은 여전히 높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만족감이 높다. 이전보다 훨씬 우수한 사용성, 반응 속도를 앞세웠고 내비게이션과 라디오 등의 기능은 물론이고 차량 조명 등과 같은 다양한 설정 역시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인터페이스 역시 직관적이이라 만족스럽다.
여기에 실내 공간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져 동급 최고 수준의 음향 경험을 약속한다.
SM6는 기본적으로 체격이 넉넉한 중형 세단은 아니지만 거주성은 준수한 편이다. 1열의 시트 구성이나 디테일한 연출에서도 만족감이 높고, 푸른색 스티치, 독특한 디자인 요소 등이 ‘알핀’의 매력을 뽐낸다. 덧붙여 윙-아웃 스타일의 헤드레스트가 주는 이점도 상당하다.
이어지는 2열 공간 모두 깔끔히 다듬어져 있고, 전반적인 공간이 여유롭기에 ‘패밀리 세단’의 가치를 명확히 드러내고 알핀의 감성도 잘 담겼다. 다만 여느 SM6가 그런 것처럼 2열 공간이 ‘넉넉하다’라고 말하기엔 조금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적재 공간의 여유는 인상적이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 아래에는 571L에 이르는 넉넉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짐들을 쉽게 적재할 수 있다. 참고로 2열 시트는 폴딩 기능 대신 스키 스루를 마련해 긴 짐을 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만족스러운 퍼포먼스, SM6 인스파이어
SM6 인스파이어의 보닛 아래에는 르노의 다운사이징 터보 기술을 대표하고, ‘일상과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TCe 300 엔진이 자리한다.
유려하게 다듬어진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225마력, 30.6kg.m의 토크를 내는 직렬 4기통 1.8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여기에 다양한 차량에 탑재하고 있는 7단 EDC(습식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 조합되어 전륜으로 출력을 전한다.
이를 통해 일상의 쾌적함, 그리고 스포티한 즐거움 역시 약속한다. 참고로 공인 연비는 11.6km/L(복합 기준)이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10.2km/L와 13.9km/L로 ‘균형’을 강조한다.
더욱 개선된 SM6, 더욱 매력적인 ‘인스파이어’
SM6 인스파이어의 외형과 실내 공간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알핀의 감성’이 곳곳에 자리해 감각적인 만족감을 더한다.
여기에 SM6 고유의 구성 요소들이 추가적인 매력을 더한다. 소재와 연출의 매력 외에도 깔끔한 디지털 클러스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그리고 ‘보스 사운드 시스템’ 역시 차량의 가치를 더한다.
최근 전기차의 등장으로 인해 ‘파워 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으나 SM6 인스파이어의 출력은 준수한 모습이다. 1.8L 크기의 터보 엔진이 내는 225마력과 30.6kg.m의 토크는 중형 세단의 움직임을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참고로 이는 TCe 260과는 확실히 다른 방향성이다.
준수한 출력을 갖춘 덕분에 SM6 인스파이어는 기본적인 발진 가속 성능도 우수할 뿐 아니라 엔진의 회전 질감이나 사운드 역시 준수하다. 여기에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이 더해진 덕분에 ‘주행 전반의 여유’ 및 ‘정숙성’ 역시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이외에도 ‘배기량’ 기준의 세제 구조에서도 소소한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이는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이 주는 분명한 이점이다.
엔진에 합을 이루는 7단 EDC는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다. 기본적인 변속 속도나 변속 반응, 그리고 수동 변속을 통한 적극적인 주행 역시 능숙히 구현한다. 그러나 듀얼 클러치 변속기 특유의 구조적 아쉬움을 느낀다.
이전에 비해 더욱 부드럽고, 매끄러워진 모습이지만 정지된 후 발진을 하거나 저단에서는 소소한 ‘울컥거림’ 등을 느끼게 된다. 다만 이전보다 훨씬 정제된 만큼 스트레스 요인으로 느껴지진 않는다.
SM6는 데뷔 이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거치며 꾸준히 발전했다. 그리고 최신의 SM6라 할 수 있는 SM6 인스파이어는 이러한 ‘지속적 성장’을 고스란히 입증한다.
프랑스의 감성을 기반에 둔 만큼 SM6 인스파이어는 여느 중형 세단에 비해 보다 탄탄하고 민첩하게 조향 감각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스티어링 휠 조작과 조향에 따른 차체의 반응은 무척 경쾌한 만큼 ‘다루기 좋은 차량’이라 생각된다.
이러한 매력은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높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일상의 도로, 특히 도심 도로는 물론이고 좁은 골목길 등 다양한 상황에서 운영의 부담을 대폭 줄어준다. 더불어 트랙, 짐카나 같은 ‘기민한 움직임’에도 힘을 더한다.
그리고 SM6가 보여준 ‘지속적인 발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준수한 승차감’ 역시 느낄 수 있다. 득히 이전의 SM6에 비한다면 더 부드럽고 정교한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며 ‘주행 전반의 승차감’을 과시한다.
이러한 결과는 르노코리아자동차가 SM6를 선보인 이후 지속적으로 차량의 하체 셋업을 조율한 결과다. 덕분에 다양한 노면 상황에 부지런히 대응하는 서스펜션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고, 앞서 설명한 ‘정숙성’ 역시 만족스러웠다.
여기에 ‘멀티-센스’ 조작을 통해 스포츠 모드로 조향 질감, 하체 질감 그리고 사운드의 매력 등을 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SM6 인스파이어를 조금 더 민첩하게, 그리고 조금 더 즐겁게 즐길 수 있다.
좋은점: 완성도 높은 TCe 300 파워트레인, 한층 개선된 인스파이어의 스타일링
아쉬운점: 불안한 시장의 입지
더 만족스러워진 세단, SM6 TCe 300 인스파이어
솔직히 말해 SM6는 언제나 ‘괜찮은 차량’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번의 시승은 말 그대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여느 SM6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감성까지 담겼다. 데뷔 초의 SM6와 비교한다면 더욱 매력적인 차량, 그리고 특별한 감성을 담아냈다.
다만 이왕 ‘특별한 사양’이었다면 조금 더 대담한 변화, 과감한 연출이 담겼으면 어땠을까?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