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 눈앞... 야권, 유엔 인권이사회 진정서 제출 등 공세 고삐

입력
2023.08.0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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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정상회의 앞서 '오염수 저지' 강조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이달 말로 다가오면서 야권이 일제히 오염수 방류 저지에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유엔 인권이사회 진정서 제출을 추진하면서 국제 여론전에 나섰고, 정의당과 진보당은 장외에서 오염수 방류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소속 의원 7명은 9일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를 위한 유엔 인권이사회 진정서에 서명했다. 진정서에는 △엄격한 방사능 위험평가 없는 오염수 방출 금지 △ 방류 대체 방식에 대한 충분한 검토 △방사능 환경영향평가 △다핵종제거설비(ALPS) 성능 검증과 정보접근권 필요성 등에 대한 주장이 담겼다. 이날부터 유엔 인권이사회 특별진정단을 모집해 대국민 서명운동에 나선 민주당은 추후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민주당 후쿠시마 총괄대책위원장을 맡은 우원식 의원은 진정서 추진 배경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한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방류를 사실상 허용해 주는 외교 행보를 할지도 모른다는 국민 불안감이 팽배하다"며 "윤 대통령을 믿고 바다를 맡길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은 일본 정부의 불가역적 행위를 저지하고자 유엔 인권이사회에 문제를 제기한다"며 "국제사회 상식과 국제기구의 전문적 절차를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국회에서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아동·청소년·양육자 간담회를 개최한 데 이어 민주당은 연 이틀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여론전에 나서며 오염수 공세를 재개한 모습이다. 앞서 민주당은 장외집회와 일본 항의 방문 등의 오염수 저지 활동을 벌였지만,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오는 18일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오염수 문제가 언급될 수 있다는 국내외 보도가 잇따르자, 공세의 고삐를 다시 바짝 조이는 모습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방류 전까지 장외 집회 등 원내외를 망라해 다양한 방식으로 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도 이날 각각 서울 여의도역 앞과 광화문광장에서 거리연설회에 나서면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주장했다.

우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