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재탈환 고진영, 커리어 그랜드슬램 전인지, 시즌 첫 우승 김효주… AIG 여자오픈

입력
2023.08.0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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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 재탈환을 노리는 고진영과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재도전하는 전인지,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김효주가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경쟁을 벌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총상금 730만 달러)이 10일부터 나흘간 잉글랜드 서리의 월턴 히스 골프 클럽(파72)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현재 세계랭킹 '톱5'인 넬리 코다(미국), 고진영, 셀린 부티에(프랑스), 인뤄닝(중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한국 선수로는 2001년 박세리, 2005년 장정, 2008년과 2012년 신지애, 2015년 박인비, 2017년 김인경이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한국 선수들이 지난해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의 전인지 이후 6개 메이저 대회에서 '무관'에 그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시즌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LPGA 투어 우승(2승)을 기록한 세계랭킹 2위 고진영이 선봉에 선다.

에비앙 챔피언십을 마친 뒤 제주도로 날아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를 치른 고진영은 중도 기권 후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 대회 준비에 나섰다. 강행군에 체력적인 부담이 없지 않지만 퍼트 감만큼은 어느 때보다 좋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고진영은 AIG 여자오픈에선 2015년 준우승, 2019년 3위에 올랐고, 지난해엔 컷 탈락했다.

최근 LPGA 투어에서 성적으로는 김효주의 활약을 눈여겨볼 만하다. 김효주는 지난주 스코티시 오픈에서 우승자 부티에에게 두 타 차로 밀려 준우승했다.

그는 6월부터 치른 LPGA 투어 6개 대회에서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를 포함해 톱10 진입만 4차례다. 10위 안에 들지 못한 다른 2개 대회에선 공동 20위에 자리할 정도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기대감을 높인다.



'메이저 퀸' 전인지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도 이어진다. US 여자오픈(2015년), 에비앙 챔피언십(2016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2022년)을 제패한 전인지는 셰브론 챔피언십이나 AIG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더하면 5대 메이저 대회 중 4개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 때 3라운드까지 5타 차 2위를 달리다 최종 라운드에서 맹추격전 끝에 연장전까지 끌고 가 절호의 그랜드슬램 달성 기회를 잡았으나 4차 연장 끝에 패해 코앞에서 놓쳤다.

에비앙 챔피언십과 스코티시 오픈을 연달아 제패한 부티에는 내친 김에 3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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