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15경기 연속 멀티 출루… 이치로와 어깨 나란히

입력
2023.08.08 09:01
23면
샌디에이고 1번타자 출격... 5타수 2안타 1득점
아시아 메이저리거 최다 연속 멀티 출루 타이기록
최지만은 1볼넷 1득점... 팀은 다저스에 7-13 대패

김하성(27·샌디에이고)이 15경기 연속 멀티 출루를 이어가며 ‘레전드’ 스즈키 이치로(49)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하성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두 차례 출루한 김하성은 지난달 23일 디트로이트전부터 15경기 연속 멀티 출루를 이어갔다. 이로써 이 부문 아시아 타자 기록 보유자인 이치로와 타이를 이뤘다. 만약 김하성이 9일 시애틀전에서 두 차례 이상 1루를 밟으면 아시아 타자의 새 역사를 쓴다. 이 부문 MLB 최고 기록은 ‘마지막 4할 타자’인 테드 윌리엄스의 23경기다.

아울러 김하성은 지난달 25일 피츠버그전부터 13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김하성은 팀이 2-0으로 앞선 3회 무사 1루 상황에서 좌전 안타를 쳤다. 이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적시 2루타가 이어져 홈을 밟았다.

5회에는 팀이 5-8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선두 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그러나 타티스 주니어가 병살타를 쳐 2루에서 아웃됐다. 김하성은 7회와 9회에도 타석에 들어섰지만 각각 삼진아웃과 범타에 그쳤다. 이날 멀티 히트로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87에서 0.288로 올랐다.

김하성은 13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벌이는 동안 타율 0.435(46타수 20안타), 출루율+장타율(OPS) 1.241을 올리며 신들린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 멀티히트도 7차례나 기록했다.

최근 활약을 바탕으로 김하성은 명실상부 팀의 중심선수로 우뚝 섰다. 그는 올 시즌 팀 내 타율 1위, 안타(104개)와 득점(62점) 3위, 홈런(15개) 공동 4위, OPS(0.838) 2위를 달리고 있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5.6)는 MLB 전체 3위다.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8.4)와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 1순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6·애틀랜타·5.8)만이 김하성보다 높다.

한편 7번 타자 1루수로 경기에 나선 최지만(32)은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3회 선두 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랐고, 후속 타자 루이스 캄푸사노의 2점 홈런 때 득점했다. 이후 타석에서는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시즌 타율은 0.185로 하락했다.

샌디에이고는 선발 투수 세스 룽고가 4회에 무려 8실점하며 다저스에 7-13으로 크게 졌다. 2연패를 당한 샌디에이고는 55승58패를 기록했다.

박주희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