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에 참가한 전북지역 스카우트가 영내 성범죄 발생을 이유로 조기 퇴소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 일각에서 '야권 배후설'을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 등이 잼버리를 망쳐 윤석열 정부를 궁지로 몰아넣은 뒤 내년 총선에서 정치적 이득을 보려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차 가해"라고 비판하자, 신 의원은 "이 대표의 2차 국민 배신"이라고 맞받았다.
육군 장성 출신인 신원식 의원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북연맹 제900단 소속 대원 80명의 조기 퇴영을 '무책임한 망동'으로 규정했다. 그는 "여러 정황을 볼 때 동 지역단의 조기 퇴영 결정은 단순히 파렴치, 무책임 등의 말로는 설명이 부족하다"며 "누구의 사주로 그런 반(反)대한민국 결정을 했는지 정치적 배후에 대한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이에 "혹여라도 야권이 내년 총선을 겨냥한 정략에서 이번 전북연맹의 황당한 조기 퇴영 결정에 개입했다면 결단코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며 "부디 야권이 국가 이익은 없고 오직 정치적 이득에만 혈안인 패륜 집단은 아니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북연맹이 저지른 최악의 국민배신 망동에 대한 거대한 '반대한민국 카르텔'의 개입 가능성도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며 관계 기관의 배후 조사를 촉구했다.
다만 신 의원은 7일 야권 배후설의 구체적 근거를 묻는 본보 질문에 "합리적 의심을 제기한 것"이라며 "(추가 질문에는) 노코멘트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신 의원의 야권 배후설에 대해 "신 의원의 개인 입장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며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야권 배후설이 적절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신 의원에게 직접 물어봐야 할 것 같다"고 거리를 두었다.
신 의원의 주장은 '2차 가해' 논란으로 번졌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신 의원의 야권 배후설에 대해 "아마도 이 분은 이런 게 2차 가해인 줄도 모르실 것"이라고 꼬집었다. 성범죄 피해자에게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2차 가해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이에 신 의원은 "2차 가해는 원천적으로 성립될 수가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라고 응수했다. 이미 수사기관 등이 성범죄가 아닌 단순 실수로 판단해 1차 가해조차 성립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잼버리가 실패로 끝나고 그 여파에 의해 부산엑스포 유치가 실패하기를 바라는 속마음은 아닌지도 밝혀 달라"며 이 대표를 공격했다.
국민의힘은 야권이 잼버리 파행을 고리로 윤석열 정부를 향한 공세를 펴는 데엔 적극 방어에 나섰다. 김기현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을 향해 "국익은 온데간데없고 오로지 자당 인사들의 패륜 행각과 당 대표, 국회의원들의 사법 리스크를 덮기 위해 국면전환용으로 국제대회를 악용하는 행태는 결코 제대로 된 공당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잼버리 새만금 유치가 확정된 것은 2017년 8월 문재인 정부라는 점 등을 거론하며 '전 정부 및 전북도 책임론'을 거듭 띄웠다.
김 대표는 다만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초유의 폭염 탓이라고는 하지만 어떻든 현 정부·여당이 이번 잼버리 준비에 좀 더 철저하지 못했던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책임을 일부 인정했다. 그러면서 "대회 마지막까지 당과 정부가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