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가가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5% 가까이 급락했다. 매출이 지난해 대비 줄어든 2분기 실적을 전날 발표한 데 따른 후폭풍이다. 주가 하락으로 애플의 시가총액도 3조 달러(약 3,924조 원) 밑으로 내려앉았다.
애플 주가는 4일 전날보다 4.8% 하락한 181.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6월 9일 이후 가장 낮고 떨어진 폭은 지난해 9월 29일 이후 10개월여 만에 가장 크다. 이에 따라 세계 최초로 3조 달러를 넘겼던 시총 역시 2조8,600억 달러대로 내려갔다.
애플은 3일 2분기 매출이 818억 달러(약 106조 9,940억 원), 주당 순이익은 1.26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실적은 앞서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좋았지만 매출이 전년 대비 1.4% 감소하고 특히 매출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이 2% 줄면서 시장에 우려를 안겼다.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이다.
3분기 매출도 좋지 않을 것으로 애플 측은 전망했다. 루카 마에스트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매출도 2분기 매출 감소(1.4%)와 비슷한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연속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는 얘기로 이 역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