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배구’에 실패했던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가 비 시즌 동안 선수단에 큰 변화를 단행하면서 2년 연속 컵 대회 정상에 올랐다. 남자 배구 ‘절대 1강’ 대한항공은 주전 다수가 국가대표로 빠진 가운데에도 우리카드를 꺾고 컵 대회 개막전에서 승리를 수확했다.
GS칼텍스는 5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에서 IBK기업은행에 세트스코어 3-1(26-28 25-23 25-13 25-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순천 대회에 이은 2년 연속 우승이다. 이미 컵대회 최다 우승팀으로 이름을 올렸던 GS칼텍스는 우승 숫자를 ‘6’으로 늘렸다. 최우수선수(MVP)는 강소휘가 차지했고, 세터 김지원은 '라이징스타상'을 받았다.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개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현대건설, 흥국생명과 함께 정규리그 ‘3강’으로 꼽혔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5위로 마치면서 ‘봄 배구’가 좌절됐다.
그러자 비시즌 큰 변화를 선택했다. 부진을 팀 워크 등 내부적 문제에서 찾은 차상현 감독은 코치진과 선수단에 메스를 들었다. 차 감독은 “솔직히 팀이 하나로 똘똘 뭉치지 못했다. 그래서 코치진부터 선수들까지 모두에게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우선 임동규 수석코치와 공태현 코치를 새로 영입해 분위기를 전환했다. 외국인 선수도 모마(현 현대건설)와 작별하고 아포짓 스파이커인 지젤 실바를 새로 뽑았다. 또 약점으로 지적되던 높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현역 최고령인 미들 블로커 정대영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다.
주장단에도 변화를 줬다. 팀 내 고참급이 맡던 주장을 강소휘에게 맡겼다. 나이는 어리지만 팀을 대표하는 선수인 만큼 선수들을 잘 어우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부주장도 유서연에게 넘겼다.
강소휘는 컵대회 우승을 이끌며 분위기 전환에 앞장섰다. 결승에서 유서연(22득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21득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47.62%)과 공격 효율(42.86%)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았다.
차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변화를 하려고 노력을 해줬고 잘 따라줬는데 그 부분이 결과적으로 잘 나왔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컵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GS칼텍스는 기분 좋게 다가오는 정규리그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대한항공은 6일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부 A조 1차전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21 25-19)으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오는 19일 개막하는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대표팀에 거포 정지석, 임동혁 등 소속 선수 5명을 보내고도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하며 멤버를 풀가동한 우리카드를 완파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컵 대회 우승 여세를 몰아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을 석권하고 3년 내리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이뤄 왕조 시대를 열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선 OK금융그룹이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0(25-17 25-22 25-11) 완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