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폭염으로 신음하는 가운데, 해수면 온도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기후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지난달 30일 세계 해수면 평균 온도가 섭씨 20.96도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가장 바다가 뜨거웠던 2016년 3월(20.95도)보다도 0.01도 높다.
C3S에 따르면 기록적인 고온 현상은 지난 4월부터 이어져 왔다. 4월 이후 해수 온도가 20.8도를 넘으며 같은 기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후로도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 특히 통상적으로 바다는 5월부터 온도가 떨어지는데, 올해는 지속적으로 수온이 올라 연중 가장 뜨거운 달인 3월보다도 온도가 높다.
지난 4월 C3S는 "우리는 이미 '미지의 영역'에 진입했다"며 "해양 폭염은 극단적 기상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실제 지난달 24일 미 플로리다주(州) 남부 바다에서는 바닷물이 38.4도를 기록해 열탕 수준의 고온 현상이 관측됐다. 플로리다주 육지 또한 4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에 시달렸으며, 바닷속 산호 백화 현상도 가속화했다. 영국 리즈대 국제기후센터의 피어스 포스터 연구원은 "(고수온 현상은) 플로리다 산호 백화 현상의 직접적 결과"라고 했다.
국제 기상 기구들은 최근의 극단 기후 현상을 인간의 화석연료 사용이 초래한 점을 강조했다. 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은 “지난달 극단적인 날씨는 불행히도 기후변화의 가혹한 현실과 미래를 맛본 것”이라며 “탄소 감축 등 기후 행동은 사치가 아니라 필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