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굴데굴' 고통스러운 요로결석, 8월에 가장 많이 발생

입력
2023.08.0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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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칼슘 제한으로 예방 못 해…충분한 수분 섭취·저염 식단·체중 감량 필요

찜통 더위가 계속되는 요즘 갑자기 늘어나는 질환의 하나가 요로결석이다. 무더위에 50%가 발생하기에 ‘여름철 복병’으로 불린다.

요로결석은 다 큰 어른도 극심한 통증 때문에 데굴데굴 구르며 고통스러워하는 질환이다. 극심한 통증이 갑자기 나타나고, 한 번 발생하면 재발하기 쉬워 언제 닥쳐올지 모를 통증 불안감으로 더 괴롭다. 특히 비만이라면 요로결석 발병 위험이 높기에 더 주의해야 한다.

◇수분 손실 많은 여름철에 가장 많이 발생

요로결석은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의 2021년 월별 요로결석 진료 인원을 보면, 8월에 4만6,645명으로 연중 환자가 가장 많았다. 요로결석은 전 국민의 1.9% 정도에서 나타난다. 20대부터 발생해 40~60대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3배 많다

구교철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무더운 여름에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땀을 흘리면서 수분이 소실되고, 햇빛에 노출돼 비타민D 생성이 늘어나기 때문"이라며 "이 밖에 식습관이나 비만도 원인으로 꼽힌다”고 했다.

요로결석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대표적인 원인은 3가지다. △평소 물을 적게 마시고 △염분 섭취량이 많으며 △비만이라면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비만이라면 소변을 통해 결석 원인이 되는 옥살산·요산·나트륨·인산 등의 배출이 늘어나게 된다. 또한 인슐린 저항성은 소변 산성화를 조장해 요산석 형성을 촉진하게 된다.

대표적인 증상은 급격한 옆구리 경련성 통증으로, 이러한 참을 수 없는 심한 통증을 ‘신성(腎性) 산통’이라 한다. 결석으로 요관이 막히면서 요관과 콩팥 압력이 상승해 발생한다.

하지만 증상이 전형적이지 않아 복부 불편감만 느끼고 위장약·소화제를 복용하거나 통증이 아예 없을 때도 있다. 이렇게 진단이 늦어지고 방치되면 합병증 위험성이 증가한다.


◇소변검사에서 90% 이상이 혈뇨 발생

요로결석이 생기면 혈뇨가 자주 나타나 환자의 90% 이상이 소변검사에서 현미경적 혈뇨가 보인다. 요로결석 진단은 소변검사와 함께 선행성 요로 조영술 혹은 컴퓨터단층촬영(CT) 같은 영상 검사로 진행된다.

문영준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요로결석이 10㎜ 이상으로 크거나 진통제를 투여해도 통증이 조절되지 않거나, 요로가 완전히 막히거나, 콩팥 기능 부전이 동반되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발생해 진단된 요로결석은 곧바로 치료하면 되지만 드물게 통증이 없는 요로결석이 발생하기도 한다. 최정혁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요로결석으로 인한 요로폐색이 장기간 지속되면 급성 신우신염 및 신부전 등 콩팥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어 위험하다”고 했다.

◇자연 배출·체외충격파쇄석술·수술 등으로 치료

요로결석 치료법은 진단 시점에 결석 크기·위치·개수와 기저 질환·혈액검사·소변검사 수치 등을 종합 고려해 정한다. 5㎜ 이하의 작은 요로결석이라면 통증 조절과 함께 다량의 수분 섭취, 약물 치료로 자연 배출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자연 배출을 기대할 수 없다면 시술 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먼저 몸 밖에서 충격파를 발사해 결석을 분쇄하고 자연 배출을 유도하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이 있다. 통원 치료로 가능하다.

이 밖에 수술로 결석을 파쇄하거나 내시경으로 결석을 제거하는 요관경하 결석제거술이 있다. 요관경하 결석제거술은 절개 부위 없이 요도를 통해 방광·요관으로 내시경이 직접 진입하는 시술이다. 내시경으로 결석을 직접 확인하고 레이저 등을 통해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며 돌을 가루로 만들거나 쪼개어 제거하는 시술이다.

◇칼슘 섭취 제한한다고 예방하지 못해

시중에는 칼슘 섭취 제한 등의 방법으로 요로결석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는데 잘못된 것이다. 최정혁 교수는 “이전에는 요로결석을 예방하기 위해 칼슘 섭취를 제한하기도 했지만 이후 연구에서 무조건적 제한보다 적절한 칼슘 섭취가 오히려 요로결석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했다.

따라서 요로결석을 예방하려면 수분 섭취, 식이요법, 생활 습관 변화 등이 필요하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가장 중요한 요로결석 예방법이다. 특히 요로결석 병력이 있으면 하루 소변량이 2L 이상 되도록 하루 2.5~3L 정도 물을 마시면 좋다.

요로결석 환자의 식이요법은 결석 성분에 따라 다르다. 우선 염분 섭취가 하루 3~5g 이상을 초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둘째, 칼슘석 발생을 늘릴 수 있는 옥살산 함량이 높은 시금치ㆍ견과류ㆍ초콜릿 등은 삼가야 한다. 셋째,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몸무게 1㎏당 하루 1g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

또한 오줌에서 구연산 배출을 높여 칼슘석 형성을 억제하는 오렌지 주스 등 구연산 함유가 높은 식품 섭취가 요로결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저칼슘 식이는 요로결석 발생을 높이므로 하루 1~1.2g의 칼슘 식이를 섭취하는 것이 추천된다. 최근에는 비만과 요로결석 관련성이 밝혀졌는데, 식이요법과 충분한 신체 활동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는 게 요로결석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