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자국 스카우트 대원들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폭염으로 온열환자가 속출하고 열악한 시설 문제가 드러난 데 따른 조치다.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은 대원을 파견한 영국은 일단 이들을 서울에 있는 호텔로 이동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는 4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열린 잼버리에 참여한 4,000명 이상의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현장을 떠날 예정"이라며 "35도의 폭염으로 영국 그룹은 (새만금 캠프에서) 호텔로 이동한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이번 잼버리에 참가한 세계 158개국 청소년 4만3,000명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인 4,500명의 대원을 보냈다.
BBC는 영국 스카우트 연맹 성명을 인용해 "(대원들은) 향후 이틀에 걸쳐 호텔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스카우트는 청소년 대원과 성인 자원봉사자가 새만금에 있는 잼버리 현장을 떠나 서울에 있는 호텔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잼버리 현장에 있는 동안 영국 자원봉사자 팀은 충분한 음식과 물, 화장실과 씻을 수 있는 시설 등을 갖추도록 주최 측과 함께 열심히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스카우트는 애초 계획대로 잼버리 행사가 폐막한 다음 날인 오는 13일 귀국할 예정이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조직위원회 관계자도 "오는 6일까지 영국 스카우트 대원 4,000여 명이 철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철수 배경과 철수 이후 목적지 등에 대해선 확인해주지 않았다.
앞서 영국 외교부는 전날 새만금 현장에 외교관들을 파견해 안전에 대한 영국 측 우려를 전달했다. 영국 외교부는 "영국 국민의 안전을 위해 영국 스카우트 그리고 관련 한국 정부 당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대사관 영사 직원들은 영국 참가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현장에 상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염과 부실한 행사 준비에 도마에 오른 잼버리 행사를 향한 세계 각국의 우려가 잇따르면서,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대형 냉방버스와 냉장 냉동 탑차를 무제한 공급하라고 긴급 지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