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 텐트' '셔틀 백골'… 전 세계 조롱거리 전락한 잼버리

입력
2023.08.04 15:34
폭염·부실운영 잼버리 SNS 밈 화제
"국제적 망신" "국격 바닥"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부실 운영 논란이 이어지면서 온라인상에서는 이를 풍자한 '밈(meme·인터넷 유행콘텐츠)'까지 등장했다. 잼버리가 전 세계 조롱거리로 전락하면서 국제적 망신을 사고 있다.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잼버리를 소재로 한 각종 밈이 다수 공유되고 있다. 잼버리 관련 밈을 갈무리하는 한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이날까지 게시물 140여 개가 올라왔다. 한 해외 누리꾼은 무인도 탈출기를 그린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주인공 척 놀랜드(톰 행크스)가 바다가 아닌 새만금 야영장 받침대 위에 텐트를 치고 표류하는 합성 사진을 게시했다. 영화에서 '월슨'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배구공도 함께 떠 있었다. 배수 문제로 침수된 야영장의 열악한 시설을 풍자한 것이다. 이외에도 휴가 기간 외국 휴양지에서 쾌적하게 보내는 장면과 대조해 물이 찬 새만금 야영장에 떠다니는 받침대 장면을 보여주는 영상도 화제가 되고 있다.

폭염에 대비하지 못한 대회 부실 운영을 꼬집은 밈도 쏟아졌다. SNS에 '잼버리 셔틀을 기다리면 생기는 일'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사진에는 백골이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겼다. 잼버리 대원이 백골이 될 만큼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오랫동안 버스를 기다려야 한다는 점을 풍자한 것이다. 이 밖에도 부실한 식사를 꼬집은 밈이나 물웅덩이에서 창궐한 모기와 화장실 위생상태를 지적하는 밈 등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잼버리 밈'을 공유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국격이 바닥이다", "국제적 망신", "어떻게 하면 저런 식으로 운영하냐" 등의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4년 전 잼버리 밈 계정도 있었지만 찾아보니 이 정도로 비판받지 않았다"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도 "6년이나 되는 준비기간 동안 뭘 준비한 거냐"며 비판했다.


김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