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역 20명 죽일 거다" "한티역 칼부림 예정"... 온라인서 '살인예고' 빗발

입력
2023.08.04 08:45
경찰, 잠실역 등에 경력 투입 수색 강화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잇따라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진 이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예고 글이 온라인상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경찰은 해당 글에 대해 수사하고, 만일에 대비해 경력을 투입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내일 아침 잠실역에서 20명을 죽일 거다"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곧바로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글은 한 온라인 회원이 오후 7시 46분쯤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오후 11시쯤에는 같은 커뮤니티에 "내일 밤 10시에 한티역에서 칼부림 예정입니다"라며 범행을 예고하는 글도 올라왔다.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에서도 유사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예고 글이 2건 올라왔다. 전날 오후 6시 42분쯤 첫 신고가 접수된 글에는 "8월 4일 금요일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 사이에 오리역 부근에서 칼부림하겠다"고 나와 있다. 작성자는 "더 이상 살고 싶은 마음도 없고 최대한 많은 사람을 죽이고 경찰도 죽이겠다. 나를 죽이기 전까지 최대한 많이 죽이겠다"고 했다. 수인분당선 오리역을 범행 장소로 삼은 이유에 대해선 "전 여자친구가 그 근처에 살기 때문이다. 너가 아는 사람이 죽었으면 좋겠어"라고 밝혔다. 전날 오후 7시 9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흉기 사진과 함께 "서현역 금요일 한남들 20명 찌르러 간다"는 글이 올라왔다.

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잠실역과 한티역 일대에 지구대 인력 등을 총 동원해 순찰에 나섰다. 오리역과 서현역 일대에 각각 기동대 1개 제대(약 25명), 인근인 야탑역과 정자역에 각각 기동대 2개 팀(약 10명)이 배치됐다. 경찰은 올라온 살인 예고글에 대해 수사하는 한편, 추후 유사한 내용의 협박 글에 대해서도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김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