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일대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진 3일 인근 오리역에서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겠다고 예고하는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날 오후 서현역 일대에서 무차별 칼부림 사건이 벌어진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리역 살인예고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해당 글은 "8월 4일 금요일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 사이에 오리역 부근에서 칼부림하겠다. 더 이상 살고 싶은 마음도 없고 최대한 많은 사람을 죽이고 경찰도 죽이겠다. 나를 죽이기 전까지 최대한 많이 죽이겠다"는 내용이다. 수인분당선 오리역을 범행 장소로 삼은 이유에 대해선 "전 여자친구가 그 근처에 살기 때문이다. 너가 아는 사람이 죽었으면 좋겠어"라고 적혀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112 종합상황실에는 이날 오후 6시 42분 첫 신고가 접수된 뒤 관련 신고가 다수 들어왔다. 경찰은 오리역 일대에 기동대 1개 중대 및 순찰차와 형사기동대 차량을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서현역과 오리역은 불과 5.8㎞ 떨어져 있다.
경찰은 이 글의 최초 게시자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했다. 해당 글 작성자가 서현역 흉기 난동 피의자 최모(23)씨인지 여부와 함께, 사건의 연관성을 대조하는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앞서 서울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직후에도 신림동에서 살인하겠다는 예고 글이 온라인상에 무분별하게 게시되면서, 경찰은 전담대응팀을 꾸리고 수사에 나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