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 초고위험군 환자에게 ‘나쁜’ LDL 콜레스테롤 조절에 중등도 스타틴·에제티마이브 병용 요법이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중선·이승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홍순준·차정준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동맥경화 초고위험군 환자에게 중등도 스타틴·에제티마이브 병용 치료가 기존 고용량 스타틴 단독 치료에 비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약제를 지속적으로 투약할 수 있는 순응도가 높다고 밝혔다.
동맥경화 초고위험군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재발, 심인성 사망을 막기 위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적정 수준(55㎎/dL 또는 70㎎/dL 이하)으로 낮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 간에서 LDL 콜레스테롤 합성을 저해하는 스타틴 약물 요법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고용량 스타틴 치료를 지속하면 근육 손상·간 기능 저하·혈당 상승 등 부작용 발생 위험이 높아 장기적인 투약이 어렵다.
연구팀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랜싯(Lancet)에 발표한 기존 연구(고강도 스타틴 단독 치료와 비교해 중등도 스타틴·에제티마이브 병용 요법의 LDL 콜레스테롤 조절 효과의 우수성을 증명)의 환자 위험도 기반 하위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동맥경화 초고위험군 환자 1,511명을 대상으로 고강도 스타틴 단독 요법과 중등도 스타틴·에제티마이브 병용 요법의 치료 효과를 비교 분석했다.
동맥경화 초고위험군은 심근경색 과거력·말초동맥 질환 동반·고혈압 등 12가지 질환을 보유한 환자로 정의했다.
연구팀은 두 치료 요법을 무작위로 배정한 후 3년간 추적해 LDL 콜레스테롤 평균 수치와 심장마비·심근경색·뇌경색 등 합병증 발생률, 환자에게 약제를 지속적으로 투약할 수 있는 순응도를 분석했다.
두 집단의 관찰 기간에 LDL 콜레스테롤 수치 중앙값을 분석한 결과, 병용요법군에서 57㎎/dL, 단독요법군에서 65㎎/dL로 병용요법군에서 우수한 LDL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를 보였다.
임상 추적 기간의 심장마비·심근경색·뇌경색 등 합병증 발생률에 있어서는 병용요법군이 11.2%로 단독요법군(11.7%)과 차이가 없었다. 또한 약제에 대한 거부반응으로 투약을 중단한 비율은 병용요법군은 4.6%로 단독요법 7.7%와 비교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나 지속적인 투약에 있어서도 이점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김중선 교수는 “혈관 폐쇄 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초고위험군 동맥경화 환자에서 중등도 스타틴·에제티마이브 병용 요법이 고강도 스타틴 단독 요법과 비교해 LDL 콜레스테롤을 효과적으로 조절함은 물론 부작용으로 인한 약물 중단, 합병증 발생 위험이 낮은 것을 확인했다”며 “초고위험군 동맥경화 환자를 대상으로 보다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의학협회 저널 심장학(JAMA Cardiology, IF 24.0)’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