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10월부터 당협 '물갈이' 착수... 총선 준비 스타트

입력
2023.08.03 17:00
신의진 "당선 가능성에 중점"
'수도권 인물난' 고민은 계속

국민의힘이 10월부터 전국 당원협의회(당협)를 대상으로 내년 총선 대비 당무감사를 실시한다고 3일 공고했다. 총선 경쟁력을 평가하는 '물갈이'를 예고한 것이다. 하지만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은 인물난을 겪고 있어 '인재 영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10월 중순부터 당무감사... 2017년에는 62명 물갈이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이번 정기 당무감사는 전국 당협의 당원 관리 실태 및 지역조직 운영상황 점검과 22대 총선을 대비한 지역 동향 파악 등을 위해 실시된다"고 밝혔다. 대상은 전국 253개 당협 중 사고당협을 제외한 209곳이다. 국민의힘이 정기 당무감사를 하는 것은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당무감사위는 사전점검자료를 취합한 뒤, 오는 10월 중순부터 현장감사에 돌입해 11월 말까지 당무감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신의진 위원장은 "이번 당무감사에선 총선 당선 가능성에 무엇보다 중점을 둘 것"이라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 검증뿐 아니라 원내 당협위원장(현역의원)의 의정활동 평가 기준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2020년 국민의힘 당무감사 당시 낮은 평가를 받았던 원외 당협위원장 24명이, 2017년 자유한국당 시절 당무감사에선 현역의원 4명을 포함해 62명이 교체됐다. 다만 이번 당무감사 결과에 따라 곧장 인적 교체에 나서기보다는 내년 총선 공천 심사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수도권 인물난 고민... "인재 영입 적극 나서야"

당협위원장 솎아내기가 시작되면서 총선 '인물난'에 대한 국민의힘의 고민은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총선 결과를 결정지을 수도권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가 마땅치 않다는 분석이 많다. 신상진 성남시장, 이상일 용인시장 등이 총선 대신 지방선거를 택해 당선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진행한 위원장 공모에서 수도권 일부 지역에는 신청자가 아예 없었다.

자연히 인재 영입이 시급해졌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좋은 인재를 영입하려면 수개월이 걸린다"면서 "지금이라도 서둘러 인재 영입을 적극적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역시 최근 취재진과 만나 "수도권에 우리 인재가 고갈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해방 이후 처음으로 1996년 보수정당이 수도권에서 압승을 거뒀다"며 "그 배경은 2년 전부터 그 지역에 적합한 인재를 찾았던 것인데 지금은 시간이 없다"고 지적했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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