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전문 벤처 투자사와 손잡고 북미에서 운영 중인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 조직의 운용 펀드를 다섯 배 이상 늘린다.
LG전자는 3일 미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운영 중인 북미이노베이션센터(NOVA·노바)가 벤처 투자기업 클리어브룩과 협약을 맺고 2024년 말까지 총 1억 달러(약 1,300억 원) 이상 규모로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 펀드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말 LG 노바 출범 당시 조성한 펀드 2,000만 달러를 다섯 배 이상 늘린 규모다.
LG 노바는 LG전자가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새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새로 만든 조직이다. LG전자가 신성장사업으로 주목하고 있는 전기차 충전, 디지털 헬스케어 외에도 메타버스, 디스플레이, 스마트홈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해 왔다. 새 펀드는 디지털 헬스케어 외에 친환경 에너지와 인공지능(AI) 개발 또한 투자 분야에 이름을 올렸다.
LG 노바는 2021년과 2022년 하반기에 '미래를 위한 과제' 스타트업 공모전을 열어 유망 스타트업을 뽑고 투자금과 멘토링을 지원하면서 공동 사업 가능성을 따져 왔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노베이션 페스티벌' 행사를 열어 스타트업의 기술을 알리고 교류하는 장을 마련했으며 일부 스타트업은 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IT) 박람회 CES에 소개했다. 올해 행사는 10월 25, 26일 열릴 예정이다.
조주완 사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스타트업과 협업 및 벤처 투자사와 공동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클리어브룩 등 글로벌 전문 투자기업과 손잡고 유망 스타트업의 기술·솔루션을 찾고 미래성장 분야 준비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클리어브룩 측은 "LG 노바의 스타트업 지원(액셀러레이션) 역량이 스타트업과 포트폴리오 기업의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