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리뷰] 프리미엄 브랜드가 선보이는 전동화 솔루션 – 제네시스 E GV70 & 렉서스 RZ 450e

입력
2023.08.04 15:30

최근 자동차 브랜드들은 다채로운 전기차를 선보이며 ‘전동화 흐름’을 이끌고,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대중적인 브랜드는 물론이고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국산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역시 다채로운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고, 렉서스는 조금 늦은 모습이지만, RZ를 투입하며 ‘전기차 경쟁’을 시작하고 있다.

과연 제네시스의 전동화 SUV, E GV70와 브랜드 최초의 첫 전용 전기차, RZ 450e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GV70의 매력을 이어 받은 E GV70

지난 2021년, 중국 광저우 모터쇼에서 첫 공개된 일렉트리파이드 GV70(이하 E G70)은 기반이 되는 GV70의 체격, 형태, 그리고 주요한 특징을 고스란히 반영한 차량이다.

실제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E GV70은 4,715mm의 전장과 각각 1,910mm와 1,63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휠베이스 역시 2,875mm로 동일하다. 공차중량은 각종 전기 구동계와 넉넉한 배터리 등을 더한 탓에 2,245kg에 이르는 육중함을 품고 있다.

E GV70의 디자인 역시 마찬가지다. 전동화 모델의 감성을 드러내는 프론트 패널을 적용하고, 새로운 바디킷을 적용한 것 외에는 제네시스 고유의 디자인이 도드라진다. 여기에 두 줄의 라이팅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드러낸다.

이어지는 측면에서는 세련된 실루엣, 그리고 유려한 곡선의 연출이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또한 후면에도 두 줄의 라이팅으로 구성된 리어 램프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머플러 팁 없이 깔끔히 다듬어진 모습도 눈길을 끈다.

세련된 스타일의 RZ

렉서스 브랜드 최초의 전용 전기차, RZ450e 또한 여유롭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4,805mm의 전장과 각각 1,895mm와 1,635mm의 전폭과 전고로 크로스오버의 성향을 드러낸다. 휠베이스는 2,850mm, 그리고 공차중량은 2,090kg에 불가하다.

RZ 450e는 지난 2021년 공개된 ‘LF-Z 일렉트리파이드 컨셉(LF-Z Electrified Concept)’을 기반으로 한 디자인을 갖췃다. 해당 컨셉 모델은 렉서스 고유의 디자인을 보다 강조하고, 쿠페형 크로스오버의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시대의 렉서스’를 예고했다.

미래적이고, 전기차 고유의 감성을 강조한 전면 디자인과 윈드쉴드, 그리고 이를 이어 받은 루프 라인이 시선을 집중시키며 공기역학을 고려한 측면의 모습이 시선을 끈다. 특히 플루팅 루프 디자인 역시 더해지며 여느 렉서스 SUV와의 통일성 역시 효과적으로 구현한다.

후면은 최신의 렉서스답게 하나로 이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렉서스 레터링을 새겼다. 여기에 머플러 팁 없는, 깔끔하면서도 볼륨감을 통해 제법 멋을 더한 바디킷이 렉서스 최신의 감성, 그리고 보다 적극적인 전동화 기조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매력적인 제네시스의 공간

E GV70의 실내 공간 역시 기반이 되는 GV70와 동일한 모습이다. 실제 우수한 해상도와 그래픽을 제시하는 디지털 클러스터와 와이드 디스플레이 패널을 기반으로 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그리고 센터 터널에 자리한 각종 버튼 및 다이얼 등이 만족감을 더한다.

더불어 화려한 그래픽 패널에 자리한 전기차를 위한 전용의 그래픽 역시 시선을 끈다. 여기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조작성 부분에서도 디스플레이 패널을 직접 터치하거나 센터 터널의 컨트롤 패널을 통해 조작이 가능해 더욱 효과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날렵한 디자인이지만 체격 자체는 넉넉한 편이라 실내 공간의 만족감은 높다. 차체 하부에 배터리를 장착해 시트의 높이가 소폭 높아졌지만 기본적인 1열 공간의 여유는 충분히 만족스럽다. 더불어 프리미엄 모델다운 ‘디테일’도 인상적이다.

이어지는 2열 공간은 배터리로 인해 다소 얇아진 시트를 배치했지만 기본적인 공간은 준수하다. 루프 라인으로 인해 헤드룸이 조금 비좁게 느껴지지만 공간의 가치를 높이는 여러 요소들이 만족감을 높인다. 참고로 적재 공간도 평이하다.

최신의 렉서스 감성을 담은 공간

내 공간의 전체적인 구성이나 여러 요소들의 구성은 프리미엄 SUV, RX와 유사한 모습이다.

덕분에 고급스러운 공간의 매력과 함께 시원스러운 디스플레이 패널, 최신의 디자인 기조와 함께 공간의 여유 역시 마음껏 누릴 수 있다. 수평적이고, 직관적인 구성이 주는 매력 외에도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는 점 역시 인상적이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기본적인 구성도 우수할 뿐 아니라 조광 기능을 통해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하는 파노라마 선루프의 ‘기술적 매력’ 역시 인상적이다. 다만 여느 렉서스와 달리 10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파나소닉 사운드 시스템은 내심 아쉬웠다.

보다 낮게, 그리고 보다 효율적인 공간 구성이 가능한 e-TNG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만큼 RZ는 프리미엄 EV는 물론이고, 나아가 패밀리카로 충분한 여유를 제시한다. 1열과 2열 공간 모두 만족스러운 여유를 제시하고 적재 공간 역시 충실한 모습이다.

보다 강력한 퍼포먼스의 E GV70

전기차는 일반적인 차량보다 더욱 강력한 출력을 구현하기 용이한 특징이 있다. E GV70은 이러한 특성을 고스란히 반영해 ‘기대 이상의 출력’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실제 E GV70는 듀얼 모터 시스템과 AWD 을 통해 시스템 합산 435마력과 71.4kg.m의 우수한 토크를 자랑한다. 이를 정지 상태에서 단 4.8초(부스트 모드 시 4.2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다. 최고 속도 역시 일반적인 전기차에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다.

더불어 차체 하부에는 77.4kWh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어 1회 충전 시 373km(20인치 휠, 타이어 기준)의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 참고로 공인 전비는 4.3km/kWh이며 도심과 고속 전비는 각각 4.7km/kWh와 3.9km/kWh다.

여기에 레벨 0부터 ‘맥스’까지 다섯 단계(0, 1, 2, 3, 맥스) 레벨로 구성된 회생 제동을 통해 주행 효율성을 높이며 다채로운 드라이빙 모드 및 터레인 모드를 통해 도시적인 전기 SUV로 느껴지는 E GV70의 활동 범위를 한층 넓혀준다.

합리적인 패키지의 RZ 450e

E GV70이 강력한 성능의 프리미엄 EV라 한다면 RZ 450e는 말 그대로 합리적인 패키지,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장한다.

렉서스는 RZ 450e는 전륜과 후륜에 각각 150kW와 80kW의 전기 모터를 배치했고, 환산 출력 312마력, 44.4kg.m의 토크를 낼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상황에 따라 100:0부터 20:80 비율의 출력 배분까지 가능한 다이렉트4(AWD) 시스템으로 안정감을 더한다.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RZ 450e는 만족스러운 운동 성능은 물론이고 71.4kWh의 배터리를 바탕으로 1회 충전 시 377km(상온 복합)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참고로 공인 전비는 5.4km/kWh(도심 5.8km/kWh 고속 4.9km/kWh)다.

여기에 3세대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 3.0(Lexus Safety System+ 3.0)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운전자 모니터링 기능과 보행자 감지가 가능한 긴급 제동 시스템,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등이 포함되어 주행 상황에서 보다 쾌적한 경험을 보장한다.

E GV70과 RZ 450e의 판매 가격은 보는 시선에 따라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준다.

먼저 E GV70의 경우 7,723만원부터 시작한다. 여기에 외장 컬러부터 실내 인테리어 패키지, 각종 편의사양 등을 모두 더할 때에는 최대 9,319만원에 이르는 가격를 보인다. 가격의 범위가 상당히 넓은 편이라 ‘시작 가격’만을 고려한다면 당황스러울 수 있다.

반면 RZ 450e는 국내 시장에 수프림 트림과 럭셔리 트림으로 이원화되어 운영된다. 판매 가격은 각각 8,480만원과 9,250만원으로 시작 가격은 E GV70보다 비싸지만, 실질적인 구매 비용은 ‘동등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출력의 차이’까지 고민의 대상이 된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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