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운반책으로 대학생과 고등학생을 이용해 온 마약 유통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운반책은 운반 대가로 받은 돈을 다시 마약을 사는 데 대부분 다 썼고, 조직 총책은 호화생활을 즐겼다.
울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020년 6월부터 최근까지 텔레그램을 이용해 마약을 판매하고 마약 판매 대금을 세탁한 혐의로 마약 판매 조직 총책 A씨(22) 등 20명을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텔레그램에 총 회원 3000여 명을 보유한 5개 마약 판매 광고 채널을 운영하면서 베트남 등 해외에서 국제 택배로 밀수한 액상 대마 등을 전자담배 용기에 담아 전국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텔레그램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른 마약 판매 조직들로부터 의뢰를 받아 마약 판매 대금 170억 원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로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마약 판매 조직은 텔레그램을 통해 거래가 이뤄지면 마약 운반책이 서울, 경상, 전라 등 전국에 있는 원룸이나 주택가 일대 전기함이나 에어컨 실외기 등에 마약을 숨겨두면 구매자가 찾아가는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전달했다.
마약 운반에 가담한 조직원은 대부분 20대 초반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들로 이 중에는 고등학생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은 마약을 투약하다 마약을 살 돈이 부족해 범행에 가담했고, 통상 월 300만 원을 받았는데 대부분 다시 마약을 사는 데 소비했다”고 말했다.
총책 A씨는 미국 대학 유학생 신분을 내세우면서 범죄 수익금으로 서울 유명 카페와 오피스텔, 페라리 등 고급 외제차를 구매해 호화 생활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 조직이 마약 판매로 챙긴 14억 원, 자금 세탁 수수료로 17억 원 등 모두 31억 원을 범죄 수익금으로 몰수하고 8,600만 원 상당의 현금과 귀금속을 압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