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가 된 트위터, 사흘 만에 새 간판 'X' 철거… 무슨 일?

입력
2023.08.01 12:00
"불빛 때문에 잠 못자" 시민 불만 쇄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 'X'(엑스) 측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본사 건물 위에 설치했던 대형 구조물을 31일(현지시간) 돌연 철거했다. '트위터'에서 이름을 바꾼 것을 대대적으로 알리기 위해 설치 공사를 시작한 지 불과 사흘 만이다. 무슨 일일까.

이날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X 모양의 구조물은 오후 1시쯤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X는 지난달 플랫폼의 이름과 상징을 X로 바꾸겠다고 밝힌 직후 본사 바깥 벽에 10년 넘게 붙어있던 트위터 간판을 떼어냈다. 밤에는 밝게 빛나는 X 구조물은 기존 간판 대신 지난 주말 설치됐다.

샌프란시스코시는 "(구조물이 등장한 뒤) 관련 부서에 총 24건의 불만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민원 내용은 △구조물이 시의 허가 없이 세워졌고 △안전하지 않으며 △특히 번쩍이는 불빛 때문에 주변에 사는 시민들이 잠을 잘 수 없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시는 건물 소유주에게 구조물 철거 명령을 내렸다.




앞서 X는 지난달 24일 트위터 간판을 제거하다가 작업을 중단했다. 이 역시 시 당국에 미리 승인을 받지 않고 교통 통제 등 시민 안전을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작업하다 제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에는 일부 회의실을 직원들의 임시 숙소로 쓰게 해 시 당국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머스크에게 인수된 뒤 시와 충돌하는 일이 잦았던 것이다.

그러나 머스크는 본사를 샌프란시스코 바깥 지역으로 옮길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노숙자와 각종 범죄로 얼룩진 샌프란시스코를 두고 "(도시가) 파멸의 소용돌이에 빠졌다"면서도 "아름다운 샌프란시스코,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버려도 우리는 항상 당신의 친구가 될 것"이라고 썼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