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 검단의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로 논란이 된 '철근 누락'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아파트에서도 무더기로 발견됐다.
국토교통부는 30일 오후 LH 서울지역본부에서 원희룡 장관 주재로 '공공주택 긴급안전점검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LH는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91개 LH 발주 단지 전수조사 결과(56곳은 공사 중), 15개 단지 지하주차장에 '전단보강근'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했다. 무량판 구조는 천장을 지지해 주는 보 없이 기둥이 슬래브를 직접 지지하기 때문에 기둥이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뼈대 역할을 하는 보강 철근을 충분히 넣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게 조사에서 드러난 것이다.
10개 단지는 설계 미흡으로 철근이 빠져 있었다. 구조 계산이 제대로 되지 않았거나, 구조 계산은 제대로 됐으나 설계 도면에 전단보강근 표기를 빠뜨린 사례도 나왔다. 5개 단지는 시공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 단지 중 5곳은 입주를 마친 상태였다. 4개 단지는 정밀안전점검을 거쳐 보완 공사를 할 예정이며, 나머지 1개 단지는 보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입주 전 10개 단지에 대해서도 차례로 보완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책임자 징계와 고발 조치를 예고했다. 원 장관은 LH에 "해당 단지 설계와 감리 책임자에 대해 가장 무거운 징계 조치와 함께 즉각 수사의뢰, 고발 조치를 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경기 시흥시 은계지구 내 공공택지지구 수돗물에서 이물질이 발생한 사태에 대해서도 사과하고, 실태 조사 등 주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