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유튜브 채널을 열고 '교권 침해' 문제에 대해 정부·여당과 다른 견해를 밝혔다. 연일 여권을 비판하며 입지를 다지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과 더불어 당내 비윤석열계 대표 주자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몸풀기에 나선 모습이다.
이 전 대표는 28일 유튜브 채널 '여의도 재건축 조합'을 개설했다. '여의도 정치를 바꿔보겠다'며 이 전 대표와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 이기인 경기도의원이 출연한다. 핵심 콘텐츠는 '정책'이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30일 "출연자들이 자신의 정책 구상을 토론하는 장"이라며 "향후 대중이 이들의 정책 비전과 정체성을 확인하는 창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총선을 준비하며 정치 행보를 뒷받침할 일종의 '영상 정책집' 성격이라는 것이다.
특히 최근 가장 첨예한 이슈인 '교권 회복'을 놓고 돌직구를 날렸다. 그는 "(교권 하락 원인은) 학생인권조례가 문제가 아니라, 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학부모들과 교원 간의 계약 관계가 잘못됐기 때문"이라며 "학부모는 교원에게 교육을 넘어선 '보육'의 어떤 것도 요구하면 안 된다는 게 내 (주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여당이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 교사가 숨진 것을 계기로 학생인권조례를 교권 침해의 주원인으로 지목하며 개정·폐지를 주장하는 기조와 차별화된 주장이다.
유 전 의원도 연일 목소리를 내고 있다. 19일 윤 대통령을 겨냥해 "헌법 가치 중 자유 하나만 쏙 빼서 그것만 추구하는 건 가짜보수"라고 비판한 것을 비롯해 △대통령 장모 구속 △대통령 관저 이전 풍수전문가 개입 논란 등 민감 이슈에 대해 비판적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한편 '수해 골프 논란'으로 당원권 10개월 정지 중징계를 받은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모두 힘을 합쳐도 어려운 판에 나까지 내치고도 총선이 되겠냐"며 "나는 총선까지 쳐냈지만, 이준석도 안고 유승민도 안고 가라. 가뜩이나 허약한 지지층이다"라고 적었다. 당 지도부를 직격하며 비윤계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