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28일 김영환 충북지사를 만나 합동분향소 연장 운영을 거듭 요청했다. 이에 충북도는 원래 29일까지였던 기간을 내달 2일까지 나흘 더 연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유족들의 당초 요구 사안인 4주 연장과는 여전히 차이가 있어 당분간 갈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3시 30분 충북도청 여는 마당에서 유족들을 맞이했다. 김 지사와 유족들의 만남은 사고 발생 13일 만이다. 유족들의 손을 하나하나 잡으며 위로한 김 지사는 “고개 숙여 사죄 드린다”며 “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앞서 김 지사는 이틀 전인 26일 친필 편지를 통해서도 “희생자들과 가족의 아픔을 잊지 않겠다”며 “조만간 한 분 한 분 찾아 뵙겠다”고 약속했다. 도는 이 편지를 온라인 홈페이지에도 게시했다.
그러나 사진을 찍어 전송한 편지에 대해 유족들은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최은경 유가족 공동대표는 “사과와 애도의 마음이 솔직히 유가족들에게 현실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전달되지도 않는다”며 “사랑하는 가족들이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한 이유를 누구에게 따져 물어야 할 지조차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진 비공개 면담에서 유족들은 합동분향소 존치 기간 연장을 재차 요청했다. 앞서 도는 지난 26일까지였던 합동분향소 운영 기간을 29일 오후 8시까지 사흘만 연장해 유족들의 반발을 불렀는데 이날 면담 후 내달 2일까지로 다시 기한을 늘렸다. 다만, 유족들은 내달 23일까지 4주 연장을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