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산고-경기상고 제51회 봉황대기 개막일 격돌

입력
2023.07.2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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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8일부터 열전 돌입
목동·신월·구의구장서 동시 팡파르
95개 팀 참가하는 한국의 고시엔

지난해 봉황대기에서 야구 명문 휘문고를 꺾고 대이변을 일으킨 서울동산고와 올해 처음으로 전국 대회 4강에 진출한 경기상업고가 제5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개막일에 맞붙는다.

역대 최다인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등록 전 고교(95개 팀)가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8월 18일 서울 목동·신월·구의구장에서 동시에 팡파르를 울려 9월 5일까지 19일간 열전을 벌인다.

고교감독자협의회 회장인 문용수 율곡고 감독과 박재현 제주고 감독 등은 2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의실에서 열린 온라인 회의에 참석해 이번 대회 조 추첨과 대진을 확정했다.

8월 18일 개막일에 출격하는 서울동산고는 야구단 창단이 5년밖에 안 됐지만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1963년 처음 창단했다가 두 번 팀을 해체한 뒤 2019년 3월 재창단한 경기상고는 올해 청룡기에서 창단 첫 전국 대회 4강을 일궈낸 팀이다.

이밖에 부천고-원주고, 강원고-김해고(이상 목동), 마산용마고-대전제일고, 전주고-분당BC, 성남고-한국K-POP고(이상 신월), 제물포고-광주진흥고, 광남고-개성고, 야탑고-예일메디텍고(이상 구의)도 개막 첫날 대진에 포함됐다.

1971년 첫 '플레이 볼'을 외친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는 반세기의 세월 동안 '코리안 특급' 박찬호(공주고)부터 이정후(키움·휘문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했다. 특히 중앙 언론사 주최의 4개 고교야구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지역 예선 없이 전국의 모든 팀이 참가해 '한국의 고시엔'으로 불리며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해 왔다.

재일동포 선수들도 출전했던 유서 깊은 봉황대기는 2010년 고교야구 주말리그 도입으로 인한 대회 축소 방침에 따라 잠시 중단됐다가 고교 야구팬들의 뜨거운 염원 속에 2013년 부활의 결실을 맺고 51회째를 맞았다.

2024 KBO 신인드래프트(9월 14일)를 앞두고 올 시즌 고교야구의 피날레를 장식할 봉황대기는 32강까지 세 구장에서 치르고, 16강부터는 목동구장에서 '초록 봉황'의 주인공을 가릴 예정이다.


김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