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림동 흉기난동범은 33세 조선

입력
2023.07.2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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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청 신상공개위 26일 공개 결정
"범죄 중대성 인정... 알권리도 고려"

서울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조선(33·구속)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서울경찰청은 26일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조씨의 얼굴과 이름, 나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심의위는 "다중이 오가는 공개된 장소에서 흉기를 이용해 다수 피해자를 살해하거나 살해하려고한 사실에 비춰 범행의 잔인성, 피해의 중대성이 안정된다"며 "범죄발생으로 인한 국민 불안, 유사범행 예방효과 등을 고려할 때 신상 공개 시 공공의 이익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앞서 21일 신림동 인근 상가 골목에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을 다치게 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 분노에 가득 차 범행을 저질렀다"고 범행 동기를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씨가 사전에 증거를 인멸하려 한 다수 정황을 파악하고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전날 조씨의 휴대폰을 포렌식해 범행 전날인 20일 오후 5시쯤 휴대폰을 초기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더불어 조씨는 망치로 본인 소유 PC를 부수고 사건 발생 약 10분 전 할머니 자택 인근 마트에서 흉기 2점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날 조씨를 상대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도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25일 하기로 했던 검사를 조씨가 계속 거부해 일정이 지연됐다"며 "결과가 나오기까지 열흘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