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기 돌입한 K리그1... 막판 반등 위한 마지막 재정비 기회

입력
2023.07.25 14:45

K리그1이 아틀레티고 마드리드(스페인 라리가), 맨체스터 시티(잉들랜드 프리미어리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의 방한 일정에 맞춰 2주간의 휴식기에 들어갔다. 올 시즌 리그 기준 단 14경기만을 남겨둔 만큼, 막판 반등을 노리는 각 구단에는 팀을 재정비할 마지막 기회다.

이번 휴식기가 가장 반가운 팀은 인천 유나이티드다. 인천은 지난해 시즌 도중 일본 J리그로 떠났던 스테판 무고사를 이달 초 재영입하고도 그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J리그에서 1년간 12경기에만 출전한 탓에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설상가상 지난달 A대표팀 경기 도중 왼쪽 무릎에 경미한 부상까지 당해 회복 시간도 필요했다. 인천 입장으로서는 무고사가 몸을 만들 시간을 번 셈이다.

현재 그는 부상에서 회복해 팀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인천은 득점능력뿐 아니라 중원에서의 연계플레이까지 뛰어난 무고사가 실전에 투입된다면, 현재 8위에 머물러 있는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그 최하위인 강원FC도 재정비가 절실하다. 강원은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였던 22일 수원 삼성전에서 1-2로 패하며 결국 꼴찌로 추락했다. 양현준(셀틱)의 이적으로 인한 전력 누수에 새로 영입한 브라질 공격수 가브리엘이 ‘데뷔전 퇴장’을 당하는 악재가 겹쳤다. 바꿔 말하면 강원이 휴식기를 활용해 양현준의 공백을 메울 묘수를 찾고 가브리엘의 리그 이해도를 높인다면, 강등권 탈출에 성공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시즌 중 지휘봉을 잡은 윤정환 감독의 스타일에 선수들이 녹아들 시간도 벌었다. 윤 감독은 수원전 이후 “기존의 ‘수비 후 역습’ 위주의 축구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스타일로 바뀌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적응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팀 전술의 변화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는 이어 “수비 시스템적인 부분에 있어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들도 있고 조합을 다시 맞춰보도록 하겠다”며 휴식기를 적절하게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4위 전북 현대와 승점 동률(37점)을 이루며 ‘위태로운 3위’를 지키고 있는 FC서울도 황의조(노팅엄 포레스트)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서울은 22일 인천전에서 김신진을 선발로 내세운 뒤 후반에 이승모 일류첸코 등을 기용했지만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고 0-1로 패했다.

황의조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 일전이었다. 안익수 서울 감독 역시 “수원FC와의 경기(7-2 승) 외에 이렇다 할 공격수 득점이 없다. 휴식기에 그 부분을 만회하도록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는 게 내게 주어진 과제”라고 전했다. 서울로서는 황의조의 대체자로 영입한 비욘 존슨을 하루빨리 팀에 융화시켜야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사수할 수 있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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