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소멸 위기를 맞고 있는 전남 지자체들이 청년 인구 증가를 위해 무상이나 월 1만 원의 저렴한 임대료로 주택을 지원하는 정책을 내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남 화순군과 나주시에 이어 신안군도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27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신안군은 귀촌하는 도시민들에게 최소한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고, 편안한 농촌 정착을 위해 최근에 건립된 연립주택을 임대로 제공할 계획이다.
신안군이 지원하는 연립주택은 최근 완공된 압해읍 동서리 팰리스파크다. 총 27호로 방 3개, 화장실 2개를 갖춘 99㎡(약 30평) 크기다. 귀촌인의 경우 월 7만~15만 원(연령별 차등), 귀촌 신혼부부와 미취학 자녀가 있는 가족은 월 1만 원의 임대료만 내면 된다. 8월에 모집을 끝낸 뒤 9월 초에 입주 예정이다. 최초 계약은 2년이며, 1회 연장이 가능해 최장 4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도시민 유치를 위해 양질의 주택을 저렴하게 제공키로 했다”면서 “지역 활성화와 인구감소 지역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화순군은 2026년까지 4년간 192억 원을 투입해 1만 원 임대주택 지원사업을 시작, 청년 및 신혼부부 400가구에 주택을 공급한다. 지원 대상은 만 18~49세인데 지난 2월, 50명을 뽑는 1차 모집 공고에서 서류 접수에만 506명이 몰려 1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선정된 이들은 지난 3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1차 모집의 성공에 고무된 군은 곧바로 2차 모집에 들어간다. 내달 8월에 모집해 9월에 선정, 10월 입주 순으로 추진한다.
나주시의 ‘0원 청년 임대아파트’ 사업도 주목받는다. 30가구를 대상으로 오는 9월부터 시범 사업을 추진해 성과 등을 검토한 뒤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원 자격은 만 18~45세며 임대 보증금과 임대료는 시가 지원하고 입주자는 매월 관리비만 부담하면 된다.
시는 대상자 선정을 위한 세부적인 조건과 기준, 임대 보증금 지원 방안 등을 마련 중이며, 관련 예산 15억 원을 확보했다. 또 임대료 무상 지원을 위한 관련 조례안도 최근 제정했다. 단, 반드시 나주 지역 사업장에 취업해 일자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주 조건이 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