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빈곤퇴치와 번영을 위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첫걸음이 되길 바랍니다."
김용(63) 전 세계은행 총재가 24일 영남대에서 명예 국제개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기아 퇴치, 사회개발, 지구촌 전염병 예방, 기후변화, 난민 문제 해결 등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전 총재가 미국 이외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세계은행을 진두지휘한 김 전 총재는 이날 학위수여식에서 "인류사회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함께 할 수 있기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날 학위수여식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박진 외교부장관이 축전과 축하영상을 보냈다. 윤 대통령은 "세계은행 수장으로 개도국 발전과 지구촌 빈곤 극복에 헌신한 김 전 총재님의 학위 수여를 축하한다"며 "대한민국의 성장경험을 학문으로 발전시켜 개도국의 발전과 도약을 지원하고 있는 영남대와 함께 심도있는 교육과 연구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 전 사무총장은 "오늘 학위는 김용 박사님의 업적과 발자취에 대해 영남대와 대한민국 국민이 드리는 소중한 보답"이라고 평했고, 박 장관은 "개인의 영광은 물론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한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전 총재는 1987년 비정부기구(NGO)인 파트너스 인 헬스(Partners In Health)를 설립해 빈곤 국가 결핵 퇴치에 큰 성과를 거뒀다. 또 세계은행을 떠난 후에도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 부의장을 맡아 개도국 사회기반시설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세계은행 총재로 일하기 전 그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의학박사와 인류학박사 학위를 받고 교수로 재직하다, 2009년 아시아계 최초로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한 곳인 다트머스대 총장에 오르기도 했다.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김 전 총재께서 이룬 업적과 삶의 궤적은 영남대가 추구하는 인재상이자 미래 세대의 롤모델"이라며 "행복하고 안전한 세계를 위해 보다 많은 글로벌 리더가 배출되기 바란다"고 소망했다.
'새마을학'(Saemaul Studies)의 발상지인 영남대에서는 최근 1년간 데이비드 비즐리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 캄보디아 임차일리 부총리가 명예 국제개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새마을국제개발 분야의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영남대는 2011년 설립한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을 통해 전 세계 73개국의 정부 및 공공기관 정책입안자와 NGO 활동가, 국제개발전문가 853명을 지도해 725명의 새마을학 석사를 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