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4일 충북 집중호우 피해 현장을 찾아 복구 작업에 손을 보탰다. 수해 대응 실패로 여권을 향한 민심 이탈이 가시화하자 연일 봉사 활동으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당의원, 당직자, 보좌진, 지역당원 등 500여 명과 함께 충북 청주시 오송읍 일대에서 수해 복구 봉사 활동에 나섰다. 현역의원은 86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수해를 당한 비닐하우스 안에 들어가 나무 덩굴을 치우고 폐비닐을 걷어냈다.
윤 원내대표는 봉사 활동에 앞서 "오송읍은 지하차도에서 많은 인명 피해가 난 지역"이라며 "오늘 주어진 시간 동안 그분들의 아픔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봉사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오송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록에 "다시는 이런 희생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썼다.
윤 원내대표는 점심식사 후 취재진과 만나 "입법적 조치, 특별재난지역 선포 외에 예산상 지원할 부분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수해 복구 관련 법들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여야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26일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면서 법안 우선순위에 따라 가급적 빨리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 소속 김영환 충북지사, 이범석 청주시장 책임론에 대해선 "법적으로 어떤 부분에 책임이 있는지는 사실관계가 확인된 후에 판단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은 이달 21일부터 28일까지를 전 당원 봉사 주간으로 정해 수해 피해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봉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1일에는 김기현 대표가 당 지도부와 함께 경북 예천군 일대에서 수해 복구작업을 했다. 김 대표는 25일에도 전북 익산시를 찾아 봉사 활동을 할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정부의 수해 대응 실패에 대한 민심의 분노는 이미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미디어트리뷴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은 36.6%로 전주 대비 1.5%포인트 하락했다. 21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선 '윤 대통령이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58%로 1%포인트 상승했는데, 부정평가자의 7%가 '재난 대응'을 그 이유로 꼽았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리얼미터, 한국갤럽,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