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는 올해 1월 경기 용인시에서 털이 다 빠지고 마른 상태로 돌아다니는 개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활동가들이 현장으로 가 확인해보니 개는 극심한 피부병으로 몸을 털 때마다 털이 뭉텅이로 빠져나갈 정도였습니다. 몸은 깡마른 상태였지요.
활동가들은 개를 그대로 두면 위험해질 것으로 판단해 구조하기로 결정하고 포획틀을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개는 움직일 힘도 없었는지 한참을 지나도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고, 활동가들이 다가가도 느린 걸음으로 몸을 피했습니다. 활동가들은 구조가 시급하다고 판단해 뜰채로 개를 구조했습니다.
개의 건강상태는 보기보다 심각했습니다. 피부에는 크고 작은 상처들이 썩으며 심한 악취를 풍겼고, 병원에서 확인 결과 배에는 흙과 돌이 가득했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 흙과 돌이라도 먹은 것으로 보입니다. 활동가들은 구조견에게 야윈 몸과 마음이 통통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통통이'(2세 추정∙수컷)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통통이는 사람과 교감 없이 살아온 영향인지,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컸습니다. 활동가가 다가가려 하면 으르렁거리고 구석에 숨기 바빴습니다. 피부병으로 피부 감각이 예민해져 활동가의 손이 몸에 조금이라도 닿으면 공격성을 드러내 약물 목욕을 시킬 때도 입마개를 착용시켜야 했습니다.
하지만 통통이는 사람을 두려워하면서도 먹을 것 앞에서만큼은 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활동가들이 주는 간식을 받아먹었고, 간식을 더 달라며 사람에게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구조된 지 한 달 정도 지나자 경계심은 줄었고, 꾸준히 약물목욕을 하면서 익숙해졌는지 활동가의 손길에도 점차 적응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사람뿐 아니라 개 친구들과의 사회성도 키운 겁니다. 처음에는 다른 개가 다가오는 것조차 두려워했지만, 이제 룸메이트를 따라 힘차게 달리기도 하며 다른 개와 관계를 맺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함께 노는 걸 알게 된 통통이는 운동장 산책 시간만 되면 신나게 달리며 개 친구들과 서로 장난을 칩니다.
얼마 전부터는 산책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목줄을 처음 착용했을 때는 몸부림을 치며 목줄을 물어 끊으려 했지만 연습을 할수록 활동가와 발을 맞추며 걷고 냄새를 맡기도 하며 여유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민주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는 "통통이는 구조된 지 6개월 만에 많은 변화를 보여줬다"며 "낯선 환경에는 경계심을 갖지만, 조금만 기다려주면 금방 적응하는 성격이라 이를 기다려줄 수 있는 가족이 나타나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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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문의: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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