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세븐틴이 3만4,000여 팬들과 고척돔을 뜨겁게 달궜다.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며 매 활동 마다 '커리어 하이'를 경신해 온 이들은 압도적인 티켓 파워로 고척돔 전석을 단숨에 매진시키는 저력을 뽐냈다. 이제 세븐틴을 담기엔 고척돔도 좁다.
세븐틴은 2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세븐틴 투어 '팔로우' 서울 2회차 공연을 개최했다.
지난 21일 막을 올린 '팔로우'는 지난해 6월 개최한 세 번째 월드투어 '비 더 선' 이후 약 1년 1개월 만에 선보이는 세븐틴의 새 월드투어다. 이번 공연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이틀차 공연 총 3만4,000여 석이 단숨에 매진되며 세븐틴의 물오른 글로벌 인기를 증명했다.
이날 세븐틴은 K팝 아티스트 최초 단일 앨범 판매량 600만 장 돌파라는 기록을 세운 미니 10집 'FML'의 타이틀 곡인 '손오공'을 시작으로 화려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돈키호테(DON QUIXOTE)' '박수'로 폭발적인 무대를 이어간 이들은 팬들과 마주해 새 월드투어 소회를 전했다.
호시는 "고척돔을 꽉 채워주셔서 감사하다. 예전엔 우리가 여길 채울 수 있을까 했는데 이번엔 고척돔이 모자랐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라며 "무더운 여름 저희가 이열치열 더 뜨거운 무대를 보여드리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월드투어에는 멤버 부승관이 건강상의 이유로 참여하지 못한 가운데, 디노는 "아시다시피 승관이 형이 이번에 함께하지 못했다. 그래서 많이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그래서 저는 승관이 형에게 힘을 주고 싶다"라며 팬들과 함께 "보고싶다 승관아"를 외쳐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어 세븐틴은 '울고 싶지 않아' 'F*ck My Life' '고맙다' '홈런' '레프트&라이트' '뷰티풀' '아낀다' '에이프릴 샤워' '어른 아이' '애니원' '굿 투 미' '핫' 등으로 자신들의 히트곡을 총망라한 공연을 완성했다. 또 멤버들은 힙합, 보컬, 퍼포먼스 유닛의 다채로운 유닛곡 무대까지 선보이며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세븐틴의 새 투어 '팔로우'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9월 도쿄돔, 11월 사이타마 베루나돔, 나고야 반테린 돔, 12월 오사카 교세라 돔, 후쿠오카 페이페이 돔 등 일본 5개 도시로 발걸음을 이어간다.
당초 세븐틴은 이번 콘서트가 치열한 예매 전쟁 속 순식간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공연장을 찾지 못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다음 달 추가 공연 개최를 검토한 바 있다. 하지만 각종 상황의 제약으로 추가 공연 개최는 아쉽게도 성사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날 호시는 "K팝 가수가 한국에서 공연을 많이 못해서 죄송하다. 8월에 추가 공연도 하고 싶었는데 (못하게 됐다)"라고 설움을 토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뜨거운 본 공연이 끝난 뒤 세븐틴은 '지금 널 찾아가고 있어'와 '소용돌이'를 부르며 앙코르 무대에 다시 한 번 올랐다. 이동차를 타고 팬들과 함께 가까이 호흡한 멤버들은 이후 무대 중앙에 올라 앙코르 멘트에 나섰다.
먼저 디노는 "정말 진심으로 와주셔서 감사하다. 정말 여러분들이 여기까지 와주시는 한걸음 한걸음이 너무 소중하고 감사하게 느껴진다. 여러분들을 위해서 노력하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고, 여러분들이 저희에게 다가온 것은 행운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두 발 뻗고 잘 잘 수 있을 것 같다. 캐럿들은 언제나 제 존재의 이유"라고 말했다.
준은 "제가 사실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아침에 리허설할 때 정말 힘들었다. 거짓말이 아니고 나이가 한 살 한 살 먹으면서 체력이 떨어진 것 같긴 하다. 어제 사실 '아주 나이스' 때도 옛날에는 마냥 신나게 뛰기만 했는데 어제는 '체력이 조금 부족하다'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더라"며 "그래도 캐럿들이 있어서 이렇게 힘차게 무대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여러분은 저희의 태양이다. 여러분이라는 빛이 있기 때문에 무대에 설 수 있는 것 같다"라고 캐럿(세븐틴 공식 팬클럽명)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에스쿱스는 "'비 더 선' 때는 뭔가 참 여기까지 잘 왔구나, 그래도 세븐틴이 성공했구나라는 것이 많이 느껴지는 콘서트였다면 '팔로우'는 조금 데뷔 때 생각이 많이 나는 공연인 것 같다. '아낀다'가 들어있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준비하면서 옛날 생각이 정말 많이 났던 콘서트였다. 입덕 시기가 모두 다르겠지만 데뷔 때부터, 혹은 그 전부터 저희를 응원해주시고 옆에서 묵묵히 걸어주신 캐럿분들에게 한 번 더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다"
우지는 "너무도 감사한 일인 것 같다. 각자의 생활과 삶이 있는데 멀리서 이렇게 어렵게 오셔서 다같이 뛰어 놀고 소통하고, 우리에게 '행복'이라는 모양새를 가져다주는 것 같아서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저희가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 많지 않나. 컴백도 어차피 나중에 할 거고. 새 앨범 잘 만들었다. '손오공' 나오고 저는 바로 앨범 회의에 들어갔다. 조금 어리석은 생각을 했던 게 '이제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저희가 3연속 히트라는 너무 예상치도 못한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부담이 오더라. 그런데 그건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새로운 것이) 되더라. 그냥 들어보라. 정말 멋지게 준비해서 돌아오겠다"라고 새 앨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정한은 "힘든데 참 좋다. 저의 에너지, 저의 원동력이 되어 주셔서 항상 감사하다. 항상 여러분들이 옆에 있어주는 한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전했고, 버논은 "이렇게 찾아와주시는 것이 쉽지 않으셨을텐데 여러분 덕분에 행복하게 공연을 마친 것 같다. 다음 컴백 때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디에잇은 "데뷔를 하고 이렇게까지 오는 데 8년이 걸렸다. 그런데 이제 뭔가 시작한 느낌도 들고, 세븐틴과 캐럿들만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다. 앞으로도 더 성장하고 멋진 아티스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이렇게 큰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많은 분들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쉽지 않고,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인연인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도 세븐틴의 미래와 캐럿의 미래가 많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민규는 "여러분 덕분에 너무 즐거웠다. 정말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무대를 하기 전까지는 정말 예민하다. 그럼에도 무대를 잘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 항상 무대 위에서만큼은 최고이고 싶고, 그날 하루가 여러분에게 한동안 잊지 못할 큰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준비했는데, 그런 날이 됐다면 저는 만족한다"라고 전했다.
도겸은 "정말 세상 행복하다. 오늘 이렇게 무대를 하고 이동차를 타면서 여러분들을 마주보면서 너무 행복했고, 문득 '내가 만약에 세븐틴을 안하고 있었으면 뭐 하고 있었을까' 싶더라. 정말 세븐틴을 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다행이고 너무 행복하다. 제가 노래를 부르면서 여러분들께 좋은 기운을 나눠드릴 수 있는 것도 감사하다"라며 "또 승관이의 빈 자리를 열심히 채우려고 멤버들 한 명 한 명이 다 열심히 노력을 했다. 그러니 너무 속상하고 아쉽게 느끼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다음에는 다 같이 할 수 있으니까, 웃는 모습으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조슈아는 "오늘 공연을 하면서 정말 많은 것들을 느꼈다. 우리가 하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여러분들만 있으면 모든 걸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멤버들과 팬들에 대한 애정어린 마음을 드러냈다.
원우는 "앞으로 밝고 즐겁게 살기로 다짐하고 약속했기 때문에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세븐틴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자신의 목표를 전하는 것으로 소감을 대신했다.
호시는 "승관이가 지금 같이 없지 않나. 그런데 문득 승관이를 몇 주 안 봤다고 보고싶은 마음이 들더라. 멤버들과 매일 붙어있으면 조금 짜증나기도 하는데, 없으면 또 허전한 사이다. 멤버들에게 너무 고맙다"라며 "저희가 열심히 또 준비 중인데, 이게 8년 동안 차근차근 잘 돼 왔지만 이번에 이렇게 갑자기 빵 터졌다. 이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기분으로 컴백을 준비 중인데, 사실 앨범 작업은 거의 다 끝냈다. 10월에 컴백"이라고 깜짝 컴백 스포를 해 기대감을 증폭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