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고인이 된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를 추모하며 진상규명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교조는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 광통교 앞에서 추모 집회를 열고 정부와 국회를 향해 무너진 교육권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00명가량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지금 당장 진상규명! 대책 마련!'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교육권을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 피켓에는 '교사로 살고 싶다', '교사가 죽는 사회에서 어떤 아이도 살릴 수 없다' 등의 문구도 적혔다.
전희영 전교조 위원장은 "무너져버린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한 교육당국과 국회의 실질적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며 "교육이 가능한 학교와 선생님들이 마음껏 가르칠 수 있는 교실을 위해 전 사회가 함께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충북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연단에 올라 "모든 것이 교사 탓이 되는 학교에서 (고인이) 얼마나 자책했을지 예상되더라"라며 "뭐만 하면 문제가 될 것 같으니 '내가 여기서 뭐 하는 건가' 생각이 들면서 죽고 싶다는 생각도 여러 번 했다"고 울먹였다.
비슷한 시각, 종로구 보신각 인근에서도 교사들이 주도한 추모 집회가 열렸다. 집회에 참석한 교사들은 숨진 서이초 교사을 위한 추모식을 열고, 교사생존권 보장을 촉구했다.
발령 2년차 교사 A씨는 무대에 올라 "누구 하나 죽어야 상황이 나아진다며 우스갯 소리로 버티던 우리는 소중한 동료 선생을 잃었다.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교사를 보호하고 악성민원인을 엄벌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