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북권 지역 거점병원 역할을 해온 동대문구 휘경동 삼육서울병원이 신관 건립을 본격 추진한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제11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휘경동 일대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 결정 변경안을 가결했다.
원래 서울시는 자연경관지구(산지·구릉지 등 자연경관을 보호하거나 도시의 자연적 경치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지구) 내 도시계획시설의 건폐율(대지면적 대비 건축면적의 비율)을 30% 이하로 관리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경관 보호에 지장이 없다고 인정되면 건폐율을 40%까지 완화할 수 있도록 했다. 배봉산 자연경관지구 내에 포함돼 있던 삼육서울병원은 '건폐율 30%' 규정에 따라 신규 건축이나 리모델링에 제약이 있었지만, 서울시 건폐율 완화 결정에 따라 시설을 더 지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병원 측은 이번 결정을 계기로 내년 신관동 공사에 들어가 2025년 말까지 지하 3층·지상 7층 규모의 새 건물을 짓는다. 이 신관에 중환자실 30병상, 응급의료실 5병상, 심뇌혈관센터 5병상, 음압 병상 3병상 등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노후화된 본관도 추후 리모델링을 통해 시설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삼육서울병원은 1936년 현재 자리로 옮겨온 후 서울 동북권의 거점 의료시설 역할을 해 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2월 '코로나19 국민안심병원 1호'로 지정된 데 이어, 2021년 8월엔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