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취업자 평균 나이가 지난해 기준 46.8세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규직은 물론 임시일용직과 자영업자 등을 모두 취업자로 분류해 계산한 결과다. 이 연구에서 우리나라는 빠른 고령화로 2035년에는 취업자 평균 나이가 50세를 넘고, 2050년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9.9세 높은 53.7세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싱크탱크인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통계청 연령별 취업자 수를 바탕으로 취업자 연령을 분석, 전망한 '부문별 취업자의 연령분포 및 고령화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냈다. 통계청 연령별 근로자 수에 각 연령을 곱하고, 전체 근로자 수를 나눠 지난해 취업자 평균 나이를 구했다. 여기에 통계청 장래인구추계를 바탕으로 미래 취업자 수를 예측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취업자 평균 나이는 지난해 46.8세에서 △2025년 47.7세 △2030년 49세 △2035년 50.2세로 오른다. 20~30대 인구가 지금의 절반인 2050년 취업자 평균 나이는 53.7세다.
연구원은 같은 기준으로 OECD 가입국 취업자 평균 나이도 따져봤다. 지난해 42.6세에서 △2025년 42.8세 △2030년 43세로 완만하게 오른다. 우리나라와 OECD 가입국 취업자 평균 나이 차이는 갈수록 벌어져 2050년에는 9.9세에 이른다.
문제는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업종에 고령 취업자가 많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기준 의류(59.8%), 가죽신발(59.6%), 목재(57.3%), 섬유(52.6%) 등 기술 수준이 높지 않은 제조업의 취업자 절반 이상이 50세 이상이었다. 서비스업 역시 부동산(67.8%), 사업지원(57.1%) 등 저부가가치 업종에서 고령 취업자가 많았다.
반면 의약(15.7%), 전자·컴퓨터·통신기기(18.2%) 등의 제조업, 정보통신(16.8%), 전문과학기술(23.8%) 등 서비스업 부문에서는 고령층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20~30대 인구가 빠르게 줄어드는 시기에 고위기술 기업들이 구인난을 겪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지난해 1,357만 명인 20~30대 인구는 2050년 절반 수준인 735만 명으로 줄어든다.
김천구 SGI 연구원은 "새로 편입되는 60대 인력은 이전 세대와 달리 고숙련·고학력자 비중이 높다"며 "이들의 학습 능력과 축적된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를 지원하고 자기개발 의지가 높은 고령자를 집중 지원하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인 외국인 노동력 정책을 갖고 전문 기술을 가진 젊은 외국인력 양성도 고민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